AI 스타트업, 줄상장 예고…기술특례 발판 삼아 도약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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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4곳·中企 2곳 준비...연내 다양한 분야서 진입 기대

마인즈랩이 서비스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 마이잉글리시.
<마인즈랩이 서비스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 마이잉글리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성·사업 모델 기반 상장특례제도를 발판 삼아 올해 안에 다양한 분야의 AI 기업이 주식 시장을 두들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AI 기업군을 형성, 주식 시장의 새로운 테마주 형성이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AI 전문 스타트업 4개사, 중소기업 2개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이 이뤄져 대규모 공모자금을 수혈하면 국내 AI 생태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상장의 포문은 AI를 활용해 언어 데이터를 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 플리토가 끊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사업 모델 평가로 특례 상장을 신청한 국내 첫 사례다.

특례 상장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테슬라 요건'으로 알려진 적자 기업 특례 상장이 대표적이다. 또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인 셀리버리가 첫 수혜자가 된 성장성 특례도 있다. 플리토는 사업 모델 특례에 해당한다.

플리토가 심사를 통과하면 이르면 7월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플리토는 AI와 집단지성 기반 번역 서비스를 선보였다. 일반인을 번역가로 참가시켜 언어 데이터를 생산한다. 축적한 데이터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데 쓰인다. 회사는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 경쟁 업체가 모두 해외 기업이어서 인지도 제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모 자금으로 미국과 유럽에 지사를 세운다. 이들 지역 정보기술(IT) 기업과 손잡고 데이터 거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의료 분야 AI 스타트업 뷰노도 설립 5년 만에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올해 안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플리토처럼 특례 상장을 신청한다. 뷰노는 영상 진단, 병리 분야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AI 의료기기 허가를 받는 등 기술 검증을 마쳤다. AI 제품군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중소기업 가운데에는 솔트룩스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통해 대외 신뢰성,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 글로벌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미국, 베트남에 더해 신규 해외 법인을 늘릴 구상이다. 솔트룩스는 AI와 빅데이터 전문 회사다. 매년 2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AI 고객 상담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했다. 상장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례와 일반 상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로봇금융투자플랫폼 전문 기업인 씽크풀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분야 확대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당초 예상한 상장 시기를 조정했다. 늦어도 내년 중에는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외에도 서너개 스타트업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내다본다. 의료 분야 AI 업체 루닛과 AI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앱) '마이잉글리쉬'를 운영하는 마인즈랩 등이 거론된다.

루닛은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해 왔다. 마인즈랩은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올해 시리즈C 단계 투자 173억원 추가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263억원을 투자받은 AI 기대주다.

AI 기업이 연이은 상장에 성공, 대규모 공모 자금이 유입되면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AI 기업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도 자금을 회수, 새로운 기업 발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발 업체의 상장 시도도 늘어 날 수 있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이사는 “업계 선도 회사가 상장하면 AI 생태계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면서 “AI 산업에 대한 관심, 열기를 이어 가기 위해 상장이나 기존 산업과 융합 사례가 꾸준히 도출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AI 시장이 지난해 46억달러(5조4970억원)에서 2025년 203억달러(24조2585억원)로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내 시장도 선발 AI 기업 상장으로 이런 성장세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