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방한 부시 전 美 대통령 면담...글로벌 현안 의견 나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글로벌 현안에 관한 비공개 면담을 나눴다.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이 묵고 있는 서울 한 호텔을 찾은 모습이 목격되면서 회동이 알려졌다.

이 날 이 부회장은 오후 6시 30분 경부터 약 30분 간 부시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글로벌 산업 환경과 기업 역할 등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 및 본인의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10월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에서 만난 이후 4년만에 재회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입국한 후 첫 일정으로 이 부회장과 만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미국 텍사스에 첫 해외 반도체 공장을 구축했다.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부시 전 대통령은 1998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식에는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992년 2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L.A.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현지 투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외국 정상급 인사 회동을 이어갔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 국빈오찬에 초청을 받았다. 같은 달 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에게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