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서 긁은 카드 사용액 5.6조원...한 장당 사용액은 '사상 최저'

올 1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이 5조58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카드 사용 실적이 줄며 한 장당 사용액도 '사상 최저' 기록을 썼다. 해외 여행객은 증가했지만 일본, 베트남 등 인근 지역으로의 여행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거주자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1분기 해외에서 결제된 카드 금액은 46억8000만달러(약 5조586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48억3000만달러)에 비해선 3.3% 감소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어났음에도 결제액은 오히려 줄었다.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714만명에서 1분기 786만명으로 10.2%나 늘었다. 이에 따라 사용카드 수도 1705만3000장으로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74달러로 전 분기보다 4.4% 감소했다. 한은이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었다. 사용금액은 줄고 카드 장수는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 종류별로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33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7% 감소했다. 체크카드는 12억4000만달러, 직불카드는 4800만달러로 각각 1.9%, 7.9%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출국자 수가 늘고 카드사용액도 늘어난다”며 “올해에는 베트남,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