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요리에 빠졌다...대세가 된 쿠킹스튜디오

삼성 클럽 드 셰프 셰프들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주방가전을 활용해 쿠킹쇼를 선보이고 있다.(자료=삼성전자)
삼성 클럽 드 셰프 셰프들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주방가전을 활용해 쿠킹쇼를 선보이고 있다.(자료=삼성전자)

가전 제조사가 주방가전과 요리를 접목한다.

고객에게 요리법을 가르치는 쿠킹클래스를 열고 브랜드와 제품을 동시에 알린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삼성대치점 내 데이코 쇼룸에 쿠킹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했다. 데이코 주방가전으로 꾸며진 쿠킹스튜디오는 향후 쿠킹클래스 등 문화행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식품업체인 샘표와 손잡고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 삼성 쿠킹스튜디오를 개관한 바 있다. 고객에게 쿠킹클래스와 쿠킹쇼와 같은 문화 이벤트를 제공한다. 또 '삼성 클럽 드 셰프'를 운영하며 셰프들과 협업하고 있다. 데이코 쇼룸에서도 요리 관련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열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2년째 시그니처키친스위트 논현 쇼룸에서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논현 쇼룸 4층에 마련된 쿠킹스튜디오에는 시그니처키친스위트와 디오스 등 LG전자 주방가전이 총동원됐다. 고객을 대상으로 셰프 초청 쿠킹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연다.

중견업체인 쿠첸은 2023년까지 전국에 10개 쿠킹스튜디오인 '쿠첸 체험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선릉·반포, 성남시 정자에 쿠첸 체험센터를 열었다. 체험센터에는 쿠첸의 전기레인지와 밥솥 등 주방용품을 배치했다.

쿠킹스튜디오는 전기레인지와 전자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주방가전 라인업을 총동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요리교실인 동시에 일종의 쇼룸이다. 고객은 요리 수업을 듣는 동시에 주방가전을 자연스럽게 체험한다.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상업광고보다 효과적으로 제품을 알린다. 쿠킹스튜디오를 다녀간 고객이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가전업계에서 쿠킹스튜디오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꼽힌다. 일부 선도 업체에서만 시도했을 뿐이다. 제조사 입장에서 쿠킹스튜디오는 당장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다. 제조사는 무료 혹은 소액의 수강료만 받고 쿠킹클래스를 운영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싼 값에 품질 좋은 가전을 제공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이제는 문화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 사업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