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금융 경계 허무는 첨병될 것"...와디즈, 코스닥 넘어 중소기업전문 투자중개업까지

“와디즈벤처스, 리테일, 트레이더스, 매니지먼트 등 크라우드펀딩을 중심으로 금융·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파이낸셜 마켓플레이스(Financial marketplace) 첨병이 되겠습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
신혜성 와디즈 대표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앞으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스타트업의 성장 전주기를 관리하는 온라인 기반 대체투자 시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와디즈 다음 행보를 이처럼 제시했다.

와디즈는 국내 시장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제도화된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31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유치했다.

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까지 스타트업 전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절차”라며 “신규 사업 개시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는 서비스를 개시해 코스닥 상장, 해외 시장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설 모회사 와디즈홀딩스에 주식의 포괄적 이전 신청 승인을 마무리 짓고 크라우드펀딩을 넘어 비금융 분야까지 본격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신규 사업은 벤처투자다. 와디즈는 올해 초 55억원 규모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 와디즈 플랫폼에서 자금조달을 마친 기업에 후속 투자를 실시한다. 대형 금융사와 공동으로 추가 펀드 결성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성공리에 펀딩을 마친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기업에는 자체 조성한 펀드로 10억원 이상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는 다른 벤처캐피털(VC)과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등 자연스러운 성장 단계를 이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벤처투자 분야에서 영역 확대를 예고했다.

벤처투자로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전문 투자중개업무도 개시할 방침이다. 기존 증권사가 소화할 수 없는 비상장 기업의 증권 발행과 유통 등 기능을 모두 갖춰 스타트업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신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리테일), 해외 진출 지원(트레이더스) 등 비금융 분야에서 확장을 시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단순 크라우드펀딩만으로는 새로운 상품 제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리워드 크라우드펀딩으로 쌓은 유통 분야의 강점을 금융과 결합할 경우 여타 증권사가 선보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 대표는 “카카오나 네이버, 중국의 알리바바가 커머스를 기반으로 금융 시장에 진입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금융에서 비금융 분야로 진출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플랫폼이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독자 영역으로 새로운 투자 상품을 만들었던 것처럼 종래에는 여러 플랫폼이 온라인 기반 대체투자 시장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의 다음 목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BTS와 같은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신 대표는 “다른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는 와디즈만의 딜 파이프 라인을 구축했다”면서 “마치 유튜브가 자체 콘텐츠를 통해 소셜미디어 시장을 장악했듯 와디즈만이 만들 수 있는 상품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