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설비 안전성 진단하는 비파괴검사(NDT), 기량검증 전문기관 설립해야

산업 설비 안전성을 진단하는 비파괴검사(NDT) 기량검증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한국비파괴검사학회(회장 이종포) 춘계학술대회'에서 특별세션으로 '산업설비 NDT 기량검증 전문기관 설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마련됐다.

박익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NDT 실증연구센터장)은 토론회에서 “화력, 가스, 플랜트, 철도 등 국가 기간산업 주요 설비 진단을 위한 NDT 기량검증 전문기관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NDT 기량검증(Performance Demonstration) 전문기관은 검증된 체적 NDT시스템(검사자, 검사장비, 절차서)을 운영해 NDT 신뢰도와 안전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NDT 기량검증 전문기관은 방사선투과검사(RT)를 못해 일어나는 경제적 손실도 막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원자력안전법 개정으로 안전규제가 대폭 강화돼 RT 현장 적용이 어려워졌다. 특히 화력발전소의 경우 500메가 발전소 1기의 하루 가동이 지연되면 약 3억원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RT를 대체할 비파괴검사 법적 근거와 기술기준 등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NDT 기량검증 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해외 주요 국가는 이를 통해 주요 산업설비 안전성을 확보하고 예방정비 기간 지연을 방지, 경제적 손실을 피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캐나다는 CIQB, 미국은 EPRI NDE 센터, 일본은 전력중앙연구원 재료과학연구소에서 기량검증 센터를 운영한다”며 “해외에서는 NDT 기량검증 전문기관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NDT 기량검증센터가 생기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박 센터장은 “센터를 운영하려면 검사자뿐만 아니라 절차서, 장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진다”며 “관련 전문가도 대거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비파괴검사학회는 내년 6월 8~12일 닷새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제20차 세계비파괴검사학술대회(WCNDT2020)'를 개최한다.

이는 'NDT 올림픽'이라 불리는 행사로 국내 단일 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최대 규모 학술대회다. NDT 관련 국내·외 학자, 연구원, 기술자 등 약 4000명이 서울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파괴검사학회 측은 “향후 NDT 시장 흐름과 기술 발전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NDT 기술이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라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