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폴란드 무역투자 대표부 경제협력 MOU…“유럽 성장엔진 주목”

미·중 무역전쟁 등 어려운 대외교역 여건 속에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의 난맥에 빠진 한국 경제가 시장다변화 차원 유럽, 특히 폴란드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경련은 23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와 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촉진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은석 전경련 고문(왼쪽)과 크쉬시토프 센거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 부사장.
전경련은 23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와 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촉진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은석 전경련 고문(왼쪽)과 크쉬시토프 센거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 부사장.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3일 한-폴란드 수교 30주년 기념 및 폴란드 코시친스키 기업기술부 차관보 방한을 계기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한-폴란드 비즈니스포럼'에서 폴란드무역투자대표부와 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촉진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연속 5개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월 수출의 경우 11.1% 감소하며 2016년 4월(〃11.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은 대미(對美), 대중(對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한국 수출이 8억7000만달러(약 1조365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전경련 측은 폴란드는 어려운 대외 교역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시장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금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폴란드를 주목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EU회원국이자 유럽으로 통하는 지리적 관문에 위치한 폴란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1%로 지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폴란드 성장률은 전기 대비 1.4% 성장해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0.34% 성장률로 최하위였다. 4%의 낮은 실업률과 교역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수출 규모 또한 폴란드 경제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한국과 폴란드 양국 모두 제조업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로 협력 가능성이 크다. 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 43%, 폴란드 54%로 수출의존도가 높고, 상품수출 중 제조업의 비중이 한국 89%, 폴란드 80%를 차지해 두 국가 모두 제조업 위주 수출국이다. 폴란드의 전체 수출 중 유럽 내 수출이 80%를 차지하는 등, 유럽시장 개척지로서 폴란드의 강점을 포착한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로 2017년 한국은 폴란드 투자국 중 1위(투자규모 약 19억유로) 국가로 부상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00년 폴란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다. 2010년에는 폴란드 가전업체 세탁기·냉장고 공장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세탁기,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각각 60%, 30%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999년 폴란드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2005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과 함께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해 유럽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경제성장을 위해 미국과 중국 외 국가로 시장다변화가 필수적이며, 유럽시장진출을 위한 거점국가로 폴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면서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만큼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전경련 역시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폴란드 무역투자 대표부 경제협력 MOU…“유럽 성장엔진 주목”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