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등 한국학술정보협의희, “4차 산업혁명 대비...데이터 융합” 강조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학술정보협의회(회장 허용범 국회도서관장)가 23~24일 이틀간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제17차 정기총회 및 컨퍼런스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서관이 직면한 과제를 논의했다.

회장인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도서관도 변화에 몸부림치지 않으면 '정체=퇴보'라는 공식에서 예외일 수 없다”며 올해 주제인 '데이터 융합과 더 큰 도서관 세상'을 강조했다.

이번 정기총회 및 컨퍼런스에는 국내 도서관계 전문 인력과 혁신기업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진행된 제3세션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IBM, 마이크로소프트, SKT 등 국내외 4차 산업혁명 선도 글로벌 기업이 데이터 융합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혁신 기술의 도서관 서비스 적용 등에 대한 업계 동향을 공유했다.

이들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의 핵심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인공지능(AI)과 데이터의 결합이라고 했다.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안 등을 제시했다.

△데이터 기반 모바일 서비스(SK텔레콤) △데이터 융합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아마존) △데이터 과학과 AI(IBM) △4차산업혁명 시대 도서관 변화(MS)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IBM 데이터& AI Executive인 한선호 상무는 “결국은 데이터가 핵심이며 디지털 혁신의 '열쇠(KEY)'”라고 했다.

23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 및 콘퍼런스 기념촬영
23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 및 콘퍼런스 기념촬영

첫째날인 23일 제1세션에서는 한국학술정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이 기조강연을 통해 오는 6월 26일에 '국회도서관 지식정보 SOC(Share, Open, Connect)'를 선언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국가도서관인 국회도서관이 모든 자산을 공유(Share), 개방(Open)하고 도서관계 협력(Connect)을 확대해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벤처 1세대 기업인 출신인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도 '4차산업혁명과 데이터 융합'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 이사장은 4차산업혁명은 데이터를 통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고 정의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 활동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데이터화, 정보화, 지능화, 스마트화를 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 공공데이터의 원칙적인 개방,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세션에서는 '4차산업혁명 대응' '국가학술정보신경망 조성' '저작권법 개정' 등 3개 분과토의에 학계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인공지능과 데이터, 국가데이터 공유 활용 전략, 저작권법 개정 이슈와 도서관 논의 동향 등을 주제로 발표와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정기총회 및 컨퍼런스 개회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김석기 국회의원,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주낙영 경주시장, 오정훈 한국전문도서관협의회장, 오세훈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장 등 정관계와 도서관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학술정보협의회는 2002년 발족한 이래 대한민국 도서관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올해 주제인 '데이터 융합과 더 큰 도서관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말했다.

제17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 및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미래도서관 서비스 관련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제17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 및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미래도서관 서비스 관련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정기총회 및 컨퍼런스에는 학술정보와 미래도서관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 전시부스도 마련됐다. 맞춤형 전자도서관 솔루션, 빅데이터 처리 등 인공지능 기술 기반 서비스, 모바일 기반 도서 대출 반납 시스템, 도서 소독 처리 장비 개발 업체 등 신기술을 도서관에 적용한 민간 기업들과 심층 연구·분석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마이크로데이터를 제공하는 통계청, 과학기술 지식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공공기관 전시부스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 및 콘퍼런스는 참가자에게 모바일 문자메시지 QR코드로 현장 등록을 진행하고 모든 발표 자료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종이 자료 없는 콘퍼런스'로 운영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한국학술정보협의회는 학술정보 공유와 지식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02년 국회도서관 주도로 설립된 단체다. 국회도서관과 국회전자도서관 원문 DB 이용 등 학술정보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한 국내외 학술전문기관 1912개가 참여한다. 국회도서관 관계자는 “특히 이번 정기총회는 다음 달 회원기관 2000곳 돌파를 앞둔 시기에 열려 그 의미를 크다”고 전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