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 인도 경쟁차 중 가장 싸다"…현대차, 초저가 SUV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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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는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도 경쟁사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인도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차 '베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이같이 평가했다.

현대차가 신흥 자동차 대국 인도에서 초저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는 인도에 글로벌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동급 최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현대차 제품들은 동급 차량과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게 판매돼왔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인도 SUV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출시한 글로벌 엔트리 SUV 베뉴.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출시한 글로벌 엔트리 SUV 베뉴.>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베뉴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한 베뉴는 사전 예약 첫날에만 2000대를 돌파하며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베뉴 현지 가격은 65만~111만1000루피(약 1110만~1900만원)로 책정했다. 이는 마루티 스즈키·마힌드라·타타 등 현지 경쟁사들이 판매 중인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베뉴 상세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65만~111만1000루피, 디젤이 77만5000~108만4000루피 사이다.

기본형 기준으로 타타 넥슨(64만9000루피)과 함께 동급 SUV 시장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다. 현지 업계 1위인 마루티 스즈키의 동급 모델인 '브레자(76만8000루피)'를 비롯해 포드 '에코스포츠(78만3000루피)', 마힌드라 'XUV300(79만루피)'보다는 10만루피(약 170만원) 이상 저렴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전략형 SUV로 개발한 베뉴의 첫 생산·판매 지역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인도 내수 시장 중요성이 크다는 것은 방증한다. 베뉴 인도형 모델은 1.2ℓ 카파 가솔린을 기본으로 1.0ℓ 터보 GDI 가솔린과 1.4ℓ CRDI 디젤 세 가지 엔진을 탑재해 판매한다.

현대차는 베뉴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인도 시장에서 처음 블루링크(Blue link)를 적용한 커넥티드카라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블루링크를 통해 원격 시동과 도난 시 차량 추적 기능, 차량 정보 점검 등 다양한 첨단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베뉴를 시작으로 인도 신차에 블루링크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경제 성장 둔화와 총선 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판매가 정체된 분위기다. 지난달 내수 신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7% 감소했으며, 현대차 역시 10.1% 줄었다. 인도 현지 판매 순위는 마루티 스즈키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현대차, 마힌드라, 타타 순이다.

현대차는 SUV 라인업을 지속 보강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베뉴 출시로 인도 내 현대차 SUV 라인업은 '베뉴(초소형)-크레타(소형)-투싼(준중형)' 3종으로 늘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