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떠나고 싶은 김현미 장관

○…이제는 떠나야 하는데

지난 2년간 각종 사건사고와 함께 인사도 잦았던 국토교통부. 과장급 이상 중 2년 동안 한 자리를 그대로 지킨 관료는 김현미 장관이 유일하다고. 뜻하지 않게 가장 전문성(?)을 가진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버렸는데.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실무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기자들의 모든 질문을 혼자 소화하기도. 각 실국별로 예상질문과 답안을 받는 등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지만, 나름의 전문성이 없다면 힘든 일. 하지만 정작 김 장관의 마음은 지역구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김 장관은 간담회에서 “나라의 부름에 지역만 챙길 수 없다”고 말했지만, 수도권 서북부 발전을 위한 교통 확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놓고 지역주민 달래기에 나서. 페이스북에서도 '기승전 일산'. 비례대표설 등 각종 유언비어에 대해서는 “일산이 아닌 지역에서 출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아. 하루라도 빨리 일산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춰.

○…5월 말 '을지태극연습' 내심 반갑네

매년 8월 말이면 세종시 공무원은 하계휴가도 반납한 채 모두가 전시체제에 상응하는 근무를 해야 했음. 전시체제에 대비해 연습을 하는 '을지훈련' 기간이기 때문. 정식명칭은 '을지연습'. 군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 모두 참여해 이때 휴가를 내는 것은 언감생심. 을지연습 기간에는 우리나라 군과 주한미군이 합동으로 전시체제를 가정해 합동으로 훈련을 하기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을지훈련에도 변화가 생겨. 주한미군과 합동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양측 협의로 2017년부터 유예됐고 지난해에는 취소되기까지. 올해는 태극연습과 합쳐져 '을지태극연습'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기도 5월 말로 바뀌어. 이 기간 공무원은 비상사태에 준한 근무를 해야하지만 시기가 조정돼 내심 반기는 분위기. 마음 놓고 8월 말 하계휴가를 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

○…공정위 대기업 간담회에서 주목받은 '카카오'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대기업 간 간담회에서 카카오가 주목 받아.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사진 촬영, 모두발언 자리가 있었는데 15개 대기업 중 카카오만 유일하게 발언했기 때문.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글로벌·국내기업 간 역차별,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등을 지적하며 정부에 “전향적으로 헤아려달라”고 당부. 여 대표가 발언에 나선 것은 공정위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 카카오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최초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된데다, 공정위 최근 관심거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정거래' 관련 좋은 의견을 낼 '적임자'였기 때문이라는 평가.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정부에 할 말은 하는 여 대표가 인상적이었다”고 호평.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