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타다'가 금융위 업무 영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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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타다'가 금융위 업무 영역인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타다 대표가 연일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가 22일 택시 기사 분신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자 이례적으로 금융위원장이 나서 정면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23일 “이 대표가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도 연이어 공방을 주고받았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어디 출마하시느냐”는 조롱하는 어투와 관련해 “비아냥거릴 일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맞불을 놨다. 이어 “혁신사업자도 사회적 연대를 소중히 생각하고, 갈등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재차 받아치면서 설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설전은 현안과 관련해 이슈가 됐지만 택시업계와 공유차량업계 갈등을 풀 수 있는 속 시원한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더욱 알 수 없는 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다. 택시업계와 갈등 당사자인 이 대표는 얼마든지 본인 입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직접 관련한 현안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장은 그렇지 않다. 타다를 포함한 공유 차량서비스는 금융위 업무도 아닐뿐더러 굳이 개입해서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 시기도 적절하지 않았고 '공인'이라는 위원장 신분에도 맞지 않다. 연이은 발언을 놓고 쓸데없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택시업계와 타다 분쟁은 여러 의미를 함의한다.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기득권을 가진 기존 산업과 이를 대체하면서 떠오르는 신산업의 갈등이다. 전통 산업 쇠락과 신산업 등장은 자연스런 산업 패러다임이다. 정부와 기업의 선택과 별개로 움직인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시간의 문제일 뿐 겪어야 하는 진통이다. 거쳐야 할 단계라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당장 산업 현장은 패러다임 변화로 여기저기 파열음이 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공허한 말장난 보다는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