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운전 평가지수 연내 개발... 보험할인, 완성차 적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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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친환경·안전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스마트운전 평가지수'를 연내 개발한다. 내비게이션 기록을 통해 보험 할인과 연계하고 완성차에도 쉽게 적용하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국토부는 스마트운전 평가 체계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7월에 중간 점검을 통해 평가지수 방향을 설정하고 연말까지 지수 개발을 완료한다.

스마트운전 평가지수는 스마트운전 평가기준과 방법을 포괄한 표준 알고리즘이다. 일부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와 보험회사들이 제휴해 운전자 습관 연계 보험(UBI, Usage Based Insurance)을 제공하고 있다. 급과속·감속과 과속 등에 대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평가하고 일정 점수가 넘으면 보험료를 10%가량 할인해 주는 형태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이를 보다 포괄적이면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친환경과 안전·경제운전을 동시에 반영한 스마트 운전 평가지수를 통해 어떤 보험회사든 UBI를 쉽게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운전 범위를 기존 서비스처럼 급과속·감속과 과속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게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일반적으로 급 감가속 등을 하지 않은 안정적인 운전습관이 연비도 높고 안전한 운전 습관이다. 친환경과 안전 운전을 포괄할 수 있는 이유다.

평가에 반영할 요소들은 기존 국토교통부 안전 지원 사업에서 참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과거 사업용 차량 대상으로 통합단말 표준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디지털운행기록계(DTG) 정보를 활용해 10대 위험운전 기준을 정한 바 있다. 과속, 급 감·가속, 급 정지·출발, 급앞지르기, 급진로변경, 급유턴, 급회전 등이다. 또한, 날씨나 주·야간 등 외적 요인도 반영한다. 일례로 비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속도를 낮춰 천천히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두 부처는 운전자들을 지속적으로 스마트운전 환경으로 이끌 수 있는 인센티브 반영도 고려하고 있다. 일정 점수만 넘으면 같은 비율로 할인해주는 형태가 아니라 단계별로 인센티브 비율을 다르게 주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상대평가도 고려 가능하다. 꼼수 운전으로 인센티브를 부정 수급하는 것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를 획득하는 방안과 기기에 적용하는 방안부터 우선 결정할 예정이다. 스마트운전 평가지수를 보편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치 없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도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에 있는 GPS와 자이로센서, 조도 센서 등을 통해 획득한 정보로 알고리즘을 만드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스마트운전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과제를 진행 중”이라면서 “안전운전, 경제운전, 친환경운전을 모두 아우르는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과제를 진행해 평가방법을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