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분야, 스마트공장 도입해도 일자리 줄지 않는다

기계 분야에 자동화·무인화로 대표되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해도 일자리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 분야 국책연구기관이 내놓은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현대로보틱스 협동로봇.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현대로보틱스 협동로봇.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한국노동연구원은 27일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국내 기계 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르는 고용 증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무인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근거가 없다는 분석이다.

스마트공장은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부 직무와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도입하는 기업에 5000만원 한도에서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노동연구원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일부 업무를 기계가 수행하게 돼 일자리가 준다는 우려와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일자리가 는다는 기대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고용 효과와 무관하게 스마트공장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생존력을 잃고 없어질 기업을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줄어드는 고용을 방어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대기업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보급이 고용 측면에서 부정적 효과만을 양산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노동연구원 분석 대상 중소·중견기업의 곳당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평균 고용 증가 규모는 20여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분석 대상 기업이 스마트공장 도입 이전부터 매출 확대 등에 따르는 노동 수요가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로 볼 수 있는 고용 증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연구원은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른 고용에는 음과 양 효과가 있다”면서 “스마트공장 도입이 적어도 고용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 도입의 고용효과.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스마트공장 도입의 고용효과.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라 일부 직무나 공정이 자동화돼 기계에 의해 인력이 대체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고용에서 음의 효과가 발생한다.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기업 경쟁력이 강화돼 매출·수출이 증가하고 기업 규모가 커져 고용이 확대되는 양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없던 데이터·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한 새로운 직군이 등장하거나 해당 직군 노동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

노동연구원은 “스마트공장 도입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이기 때문에 노동 친화형 방향으로 도입하고, 일터 혁신 등을 병행해 생산성 증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