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안드레아 나우만 애드저스트 광고해킹 총괄 "광고해킹, 한국서 연간 수백억원 피해"

안드레아 나우만 애드저스트 광고해킹 총괄
안드레아 나우만 애드저스트 광고해킹 총괄

“지난해 사기성 설치 거부를 통해 전체 한국 고객사 광고비용에서 2050만달러(약 244억원)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한한 안드레아 나우만 애드저스트 광고해킹 총괄은 세계적으로 '광고 해킹'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광고 해킹은 주로 모바일 플랫폼 성과형 광고에서 일어난다. 성과형 광고는 이용자 클릭 규모에 따라 광고·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데, 해킹은 클릭 규모를 속임으로써 성과를 부풀리는 것이다.

독일계 기업인 애드저스트는 이런 사기성 클릭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나우만 총괄은 애드저스트에서 광고 해킹 솔루션 개발과 운영을 총괄한다.

나우만 총괄은 “애드저스트는 올해 5월 현재 한국 고객사 전체에서 450만달러(약 53억5000만원), 한달 평균 약 100만달러(약 12억원) 비용을 절감했다”면서 “2018년에는 한국에서 1000만건이 넘는 사기성 설치를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광고 해킹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수치는 애드저스트가 광고 해킹을 탐지하고 방어한 것이다. 실제 해킹과 피해규모는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올해 한국에서 광고 해킹 수법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장 많은 사기 유형인 소프트웨어설치키트(SDK) 스푸핑(허가 받은 사용자로 위장하는 수법)이 감소세를 보이고 허위사용자·봇을 이용한 공격이 늘었다.

나우만 총괄은 “광고 해킹은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수법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졌다”면서 “광고 해커는 증가된 데이터 계층을 활용하고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적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마케팅 담당자가 해킹에 대해 기본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광고 해킹은 진화를 거듭했고 마케팅 담당자가 알아야 할 정보 또한 10년 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애드저스트는 2017년 '광고해킹예방연합(CAAF)'을 설립을 주도했다. 해킹에 대한 정의 및 명칭에 대한 표준을 제시한다.

나우만 총괄은 “최근 몇 년 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심각한 해킹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가 커지는 데 반해 시장은 여전히 혼란을 겪는다. 나우만 총괄은 “현재 모바일 생태계에는 광고 해킹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많이 존재한다”면서 “이 때문에 업계, 특히 광고주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투명성과 교육만이 “모바일 마케팅 업계에 신뢰를 구축하고 언젠가 광고 해킹을 영원히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에 관한 부지런한 태도, 교육과 인센티브 제도를 광고 해킹 근절 핵심 수단으로 꼽았다.

나우만 총괄은 “광고 해킹에 대해 내부인 교육을 진행하고 광고 파트너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이 해킹 방지의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