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마이크로바이옴]시장 선점 투자 착수..제도 보안 요구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바이오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는 투자의지를 재차 확인했고, 민간 전문가는 제도 보완과 기업의 세밀한 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상무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최대 유망주”

마이크로바이옴은 바이오산업에서 몇 개 안남은 떠오르는 신생 분야다. 세계적으로 바이오 분야 벤처투자가 전체 30%에 육박한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영역도 투자가 빠르게 증가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등장한 시점은 2005년 정도인데 2012년부터 투자가 본격 이뤄졌다. 새로운 개념이 5~6년 만에 산업계에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다. 마이크로바이옴 영역 중에서도 치료제가 60%가량 차지한다. 기술이전 규모는 건당 60억~80억원가량 된다. 일반적인 신약 기술이전 규모와 비교해 많이 뒤지지는 않는다.

1989년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이 처음 개발됐을 때 눈 떨림 치료로 허가를 받았다. 2005년 이후 미용쪽 시장이 훨씬 커졌다. 마이크로바이옴도 치료제뿐만 아니라 진단, 건강기능식품 등 확장성이 크다.

◇서경춘 과기정보통신부 생명기술 과장 “올해 17개 과제 103억원 투자”

최근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자동차, 비메모리반도체에 이어 3대 신성장 산업으로 꼽았다. 고령 사회가 심화되면 의료시장에 대한 수요는 엄청날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신약 기술 수출, 효소 연산 진단기기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2017년 기준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는 4조원을 목표한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 분야를 지속 확대해 염증 치료에서 인체생리조절로 적용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체 장내미생물뿐만 아니라 농축산, 환경, 산업 미생물로 연구대상을 넓히고 기능성 미생물 발굴에서 유용 미생물 생산으로 목표를 상향 조절한다. 향후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질환 치료 물질을 실용화하고 산업, 동물 마이크로바이옴 뱅킹을 개발한다. 올해는 17개 과제에 총 103억원을 투자한다.

◇박순희 한림대 교수 “인허가 가이드라인으로 산업화 지원해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는 한편 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 간 인과관계가 아직까지 미약하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것도 좋지만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고 어떤 연구개발을 보완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제대로 된 허가체계도 잡혀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단 발주해 기업을 지원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후발주자로서 선제적 대응을 시도한다. 또 범부처 협력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연구, 임상, 허가까지 통합된 시스템 안에서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