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애 국내 도입 반대 공대위 "게임은 일상 속 문화"

게임장애 국내 도입 반대 공대위 "게임은 일상 속 문화"

게임장애 국내 도입 반대를 위해 85개 단체가 모였다.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등재 반대 활동을 진행한다.

공대위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행사는 애도사 낭독으로 갈음됐다. 위정현 공동대책위원장은 “게임이 도대체 잘못한 게 무엇이냐는 회한과 자괴감이 든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일어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게임뿐 아니라 인터넷, 영화, 만화에도 이러한 굴레를 씌우려고 시도할지 모른다”며 “게임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90개 단체가 모여 게임이 문화가 아니라는 자들에게 대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대위 소속 대학생 대표는 게임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문화라고 설명하며 게임 자유 선언서를 낭독했다. 김주명 중앙대 학생은 “게임은 문제 해결 역량, 방대한 지식 수단, 소통 창으로 이용되는 젊은이의 문화이자 청소년기 공부에 시달리는 삶에 위안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라고 밝혔다.

향후 공대위는 상설 기구화를 추진해 사회적 합의 없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도입 강행을 막는다. 자문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에도 나선다. 보건복지부가 국제질병표준분류(ICD)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반박한다.

복지부 장관 항의방문을 비롯해 보건복지위, 국회의장 면담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게임장애 질병코드 관련 국내외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글로벌 학술대회를 마련한다. 과학적 근거 규명에 나선다.

질문과 응답(FAQ)도 만들어 배포한다. 질병코드가 도입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호소한다. 이외 게임장애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도입 찬성 쪽 자료를 추적하고 파워블로거 300명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동원해 촛불 운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게임 반대 세력 설득작업을 펼친다.

또 공대위에 소속된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대화를 통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소위 3N이라 불리는 국내 게임사에 국내도입 반대 활동을 주문할 방침이다.

공대위는 문화체육관광부, 복지부, 국방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게임 관련 범부처 참여 민관협의체 구성도 제안할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