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회 파행 사과·패스트트랙 철회하면 곧바로 국회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이 '국회 정상화'를 두고 청와대와 여당의 사과와 책임을 강조했다. 서훈 국정원장에 대해서는 사퇴를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 파행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불법적 패스트트랙 철회가 있으면 곧바로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며 “집권 여당과 청와대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주 동안 국회를 비웠는데 국민들께서는 하루속히 국회 정상화해서 민생 문제 해결해달라고 호소한다”며 “그런데 문제를 풀어야 할 집권여당과 청와대는 국민 염원을 철저히 외면한 채 우리당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최한 '산불대책회의'에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한국전력 등 관련 부처 차관 및 유관 기관 관계자가 불참한 것을 두고 불만을 표시했다.

황 대표는 “강원도 산불 피해자들이 아직도 천막에 있다”며 “어떻게 도와드릴 것인지 현실적 문제를 듣고 논의하기 위해서 뵙자고 한 것이었는데 (관계자들이) 안 나왔다는 게 뭘 의미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자료를 내라고 하면 자료를 안 내고, 출석해서 이야기 하자고 하면 안 나오고 덮어씌우고 이러면서 우리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정말 문제를 풀어야 할 집권 여당이 맞는지 국민이 판단하고 심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도 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도 국회 정상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가 그 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무작정 야당을 압박하는 행태는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나쁜 프레임 씌우기에만 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개탄스럽다”며 “우리당은 오늘을 계기로 해서 민심과 민생 가까이 가서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4시간 독대를 한 서훈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원장은 부적절한 처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남이 마땅하다”며 “국정원장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총선을 기획하는 총 책임자와 정보 수장이 총선을 1년 앞둔 이 민감한 시기에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려를 가져올 수 있고 국민 의심 눈초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장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기는커녕 한국당이 방문하자 도망갔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