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호화생활 고액체납자 325명 적발…1535억원 징수

국세청, 호화생활 고액체납자 325명 적발…1535억원 징수

국세청은 부촌지역에서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체납자 325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해 총 1535억원을 징수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세청은 부촌지역에 거주하면서 타인 명의로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체납자 325명을 중점 추적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탐문·잠복으로 재산을 은닉한 장소를 파악해 수색·압류했다. 이를 통해 달러·엔화 등 외화, 현금다발, 골드바 등을 확보해 총 1535억원 체납액을 징수했다.

고지서를 수령한 다음날 며느리에게 외제차를 이전하고 보험 해약금, 양도대금을 현금 인출하는 등 체납처분을 회피하면서 자녀 명의 고가아파트에 거주하며 호화생활 한 사례를 적발했다. 국세청은 싱크대 수납함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쌓인 현금다발 등 5만원권 지폐 1만여장을 발견해 5억원을 징수했다.

부촌지역 지인 명의 고급주택에 거주하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체납처분을 회피하기 위해 병원과 동일건물에 위장법인을 만든 유명 성형외과 의사를 적발했다. 수색 이후 자진납부를 포함 총 4억6000만원을 징수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체납처분 면탈은 체납자 본인 뿐 아니라 조력자까지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하는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납부여력이 있으면서도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롭게 생활하는 고의적 체납처분 회피자는 조사 역량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징수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