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위클리옵션, 금리 파생상품 간 스프레드 거래 도입...파생상품 시장 확 바꾼다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국채선물 3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 거래 등 신규 파생상품이 연내 대거 선보인다. 기존 규제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새로운 형태의 신규 파생상품이 등장할 수 있도록 규제 문턱을 낮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발전방안 발표와 함께 증권·선물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비롯 시장 관계자 의견청취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우선 코스피200 위클리옵션 등 신규 파생상품 상장을 대거 추진하기로 했다.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은 기존 옵션만기를 한 달에서 1주 단위로 변경, 저렴한 비용으로 위험관리가 가능하다. 만기 기준은 매주 목요일로 잡았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실적 발표, 기준금리 변경 등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변동성에 따른 정교한 위험관리가 손쉬워질 전망이다.

금리 파생상품 간 스프레드 거래도 도입한다. 국채선물 3년물과 10년물 사이의 스프레드 거래를 허용해 거래 비용을 줄이고, 기간별 금리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장내파생상품 상장체계도 변경한다. 앞으로는 증권사가 새로운 파생상품을 개발해 거래소에 신청하면, 거래소가 협의를 거쳐 적격검증 보고서를 작성하고 금융당국에 보고 후 상장·거래하는 방식으로 체계가 바뀐다. 기존에는 거래소가 상장 파생상품에 대한 상품명세를 시행세칙에 반영해야만 거래가 가능했다.

상장체계 개편과 함께 거래소가 보유한 시세정보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거래소가 개발·보유한 지수를 바탕으로 다른 사업자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끔 시세정보 계약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연구용역을 거쳐 이른 시일 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전문개인투자자에 대한 기본예탁금은 완전 폐지한다. 일반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 기준도 완화한다.

선물·옵션매수만 거래가능한 1단계 기본예탁금은 기존 2000만~30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에서 증권사가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모든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2단계 기본예탁금은 2000만원 이상이 기준이다. 현재 코스피200선물 1계약 당 증거금이 약 500만원에 해당하는 만큼 추후 지수 상승을 고려한 결정이다.

금융위 측에서는 과거와 달리 레버리지 상장지수채권·펀드(ETN·ETF) 등 파생 경쟁상품이 다수 등장한 만큼 무분별한 투기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밖에도 △신용위험거래 증거금 조정 △거래축약 서비스 도입 △시장조성 관련 인센티브 확대 △결제재원 평가·관리체계 개선 △담보자산 관리제도 개선 △중앙청산소(CCP) 청산대상 확대 △거래정보저장소(TR) 가동 △기초자산 쏠림 방지 등 각종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혁신성장과 실물경제 지원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추진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별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시장조성 지원과 신상품 상장으로 시장기반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