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중고폰 시장 진출... 해외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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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옛 포스코대우)이 중고폰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은 이동통신사 5세대(5G) 초단기 기변 프로그램으로 회수된 갤럭시S10 중고 물량을 확보, 중고폰 유통 준비를 끝냈다. 대기업 계열 무역상사가 중고폰 유통을 시작하면서 중소업체와 외국계 기업이 양분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고폰 유통업체, 거래중개소 관계자 등을 접촉하며 중고폰 유통 사업을 준비해 왔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낙점, 중고폰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는 KT가 슈퍼찬스 프로그램으로 회수된 중고 갤럭시S10 시리즈 일부 물량을 매입했다. 슈퍼찬스는 KT가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확보한 중고폰 전량을 수출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 초기인 만큼 소량을 확보해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깃 시장을 중소 사업자 중심의 국내 중고폰 시장이 아니라 외국계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세계 시장으로 설정했다는 의미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이 아닌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고폰 물량은 연간 약 1000만대, 거래 규모는 1조원으로 추산된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됐고 폴더블폰 출시가 예고돼 있어 교체 수요로 인한 중고폰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포스코의 행보는 국내외 중고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중심으로 중고폰 유통을 시작하더라도 한정된 국내 중고폰 물량 확보 경쟁에서 국내 영세 사업자보다 우위를 점할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입지는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고폰 관계자는 “자금력과 협상력이 비교 열위에 있는 영세 사업자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외국계 기업과의 세계 시장에서는 유효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에 앞서 올해 초에는 SK텔레콤 단말기 도매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SK네트웍스가 중고폰 전문 업체 지분을 인수,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 했다. 포스코와 SK네트웍스의 잇따른 중고폰 시장 진출은 국내외 중고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없고, 중고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