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친환경 사업장 조성에 2500억원 투자

지난해 말 울산CLX VRDS 건설 현장을 방문한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관련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지난해 말 울산CLX VRDS 건설 현장을 방문한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이 관련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업계 1위 SK에너지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과 사업 개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선다.

SK에너지(대표 조경목)는 저유황 연료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데 이어, 친환경 사업장 조성을 위해 2500억원을 올해부터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밝힌 그린 밸런스 전략(환경분야 사회적 가치를 플러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독한 혁신으로 실행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K에너지 최대 생산거점인 울산CLX는 법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환경관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약 2500억원을 관련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상반기까지 동력보일러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100% 전환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2023년까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저감 시설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배출수 수질 개선을 위해 원유저장지역 내 폐수처리장 신설도 추진 중이다. 이미 법적 배출 농도는 충족하고 있지만 내부 관리 기준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역 공공 하수처리장의 부하 절감을 돕기 위한 조치다. 산업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매립 폐기물 재활용률을 현재 60%에서 80%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도 검토 중에 있다.

SK에너지는 직접적인 환경 보전 설비 투자 외에 친환경 사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약 1조원을 투입해 울산CLX 내에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VRDS를 건설 중에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독자 기술에 기반해 선진국형 친환경 아스팔트·도로 산업 생태계 구축 작업도 펼치고 있다. 현재 일반 아스팔트가 9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아스팔트 시장을 친환경·기능성 아스팔트 중심으로 전환해 대기·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 주행환경 개선을 통한 사고예방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환경분야 사회적가치 선제적 개선 사업을 그린 밸런스 도달을 위한 독한 혁신의 하나로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법적 요구 수준을 뛰어 넘는 친환경 설비 투자와 친환경 사업 개발에 앞장서 SK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