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지 '흔들' 화이자, 돌파구 찾기 집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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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제약사 화이자가 중국에서 약가 인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도심 외 지역에 집중한다. 중국 제네릭 의약품 약가 경쟁에서 탈락한 화이자는 판매율 1위 제품 '리피토'를 그 외 지역으로 확대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한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화이자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판매 지역을 교외 소도시로 확장한다. 화이자는 지난해 11개 국립 대형병원에서 지역 제네릭 의약품사와 입찰 경쟁에서 탈락했다. 대형병원은 중국 전체 의약품 판매에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번 판매지역 확대는 의료기관 내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화이자는 중국에서 가장 큰 매출 기록하는 다국적 제약사다. 최근 중국은 의약품 지급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앙 집중식 의약품 조달 제도를 시행했다. 그 중 제네릭 의약품은 정부가 11개 시범 도시를 정해 의약품 품목을 선정하면 품질·효과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이미 허가받은 약물이라도 오리지널과 생물학적 동등성 평가를 다시 진행해 품질면에서 동등함을 입증한다. 제약사 간 입찰 경쟁을 유발해 가격을 인하하고 채택된 의약품은 11개 대도시에서 점유율을 70%까지 보장 받는다.

화이자와 같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약사가 입찰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찾는 수요가 자연스레 줄어 들어 수익성이 악화된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가장 낮은 입찰가를 서낸 31개 제네릭 의약품이 선정됐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잠재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이다. 지난해 화이자 글로벌 매출 125억달러(약 14조 8937억원) 가운데 중국 매출은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24억달러(2조 8596억원)다.

화이자는 국내 제약사와 입찰 경쟁 후 중국에서 리피토 가격을 약 30퍼센트 인하했다. 가격을 내려 대형병원 대신 환자 개별적 구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화이자는 올해 중국 소도시와 교외지방에 투입하는 신규 영업사원 600명을 고용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의약품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 특성상 입찰 경쟁에서 탈락해도 향후 인지도로 11개 도시 외 환자와 의료기관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미아오 티앤시앙 화이자 중국법인 총괄은 “화이자는 짧은 기간 내 중국 시장에서 커다란 격동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 약가 정책에 맞춰 브랜드 파워와 탁월한 의약품 효능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