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GHz 5G 주파수경매 20억달러에 낙찰···흥행 성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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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4㎓ 대역 5G 주파수 경매가 20억달러(약 2조3600억원) 낙찰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초고주파 대역(밀리미터웨이브) 활성화는 우리나라 정부와 산업계에도 중요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제2차 5G 주파수 경매 결과, 총 20억2426만달러에 2909개 면허 중 2904개를 낙찰했다고 밝혔다.

24㎓ 대역 700㎒폭에 대한 낙찰가는 지난해 할당한 28㎓ 대역 850㎒ 폭(7억257만달러) 세 배에 육박했다.

FCC는 24㎓(24.25~24.45㎓, 24.75~25.25㎓) 대역 700㎒ 폭을 100㎒ 폭씩 7개 블록으로 구성, 1단계에서 블록에 입찰하고 2단계에서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경매했다. 전국을 416개 부분경제권역(PEA, Partial Economic Area)으로 나눠 권역별로 경매했다.

2차 주파수 경매에는 AT&T, 티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와 콕스, 프론티어 등 케이블TV, 지역 통신사업자 등 38개 사업자가 경매에 참여했다. 도코모 퍼시픽 등 외국계 기업은 물론, 주파수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지역통신방송사 컨소시엄도 입찰 자격을 얻었다.

1단계 블록입찰에서는 최대 91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 권역에서 주파수 면허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FCC는 주파수 경매 종료와 최종 낙찰 가액을 확정 짓고 수일 내 416개 권역별 낙찰 사업자를 공표할 예정이다. 주파수 사용기간은 10년이다. 최종 서류제출 등 정리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AT&T, 버라이즌 등 유력 사업자는 대부분 원하는 5G 주파수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5G 주파수 경매 결과는 밀리미터웨이브 활용과 지역성과 관련,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FCC는 28㎓, 24㎓ 대역에 이어 12월에는 37㎓·39㎓·47㎓ 대역 경매를 하며 3차 5G 주파수 경매를 완료할 예정이다. 3.5㎓ 등 저대역주파수 대신 밀리미터웨이브 위주 5G 활용으로 방향을 정했다. 밀리미터파 네트워크 구성과 기술 적용 실증사례는 유사 대역 상용화를 앞둔 우리나라 이통사에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전망이다.

5G 주파수 경매와 관련 지역별 할당 역시 정책 시사점이 크다.

미국에서는 416개 권역 중 권역에만 입찰하는 게 허용되며 정부 차원에서도 장려한다. 중소 지역 사업자에는 15~20% 주파수 할당대가 할인이 적용된다. 거대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팜, 초실감미디어 등 특화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 가능하다. 주파수 면허가 없는 지역에서는 임대·로밍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3차 전파진흥기본계획에 따라 주파수 지역할당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사례를 참고해 제도 활성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미국 제2차 주파수경매 개요

미국 24GHz 5G 주파수경매 20억달러에 낙찰···흥행 성공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