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추얼 서울' 첫 삽...3D로 '바람길'까지 파악한다

산사태 혹은 홍수 발생 시 예측 시뮬레이션 영상 캡쳐 이미지. 전자신문 DB
산사태 혹은 홍수 발생 시 예측 시뮬레이션 영상 캡쳐 이미지. 전자신문 DB

서울시가 3차원(D) 기반의 '버추얼(가상) 서울' 구축을 본격화한다. 3D 데이터 기반 플랫폼은 올해 안에 구축한다. 3D 공간 정보 기반으로 바람이 지나는 경로까지 시뮬레이션하는 등 재난안전, 교통편의 등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최근 '3D 기반 버추얼 서울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하고 디지털 트윈 환경 기반 구축에 나섰다.

'버추얼 서울'은 3D 기반 디지털 트윈(현실과 동일한 가상공간)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3D 공간 정보로 구현한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모의 실험을 진행한다. 3D로 구현한 도시 개발 모형을 시민에게 공개, 시민 참여가 가능한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 동안 시스템 개발과 운영 체계를 마련한다.

올해는 '3D 기반 버추얼 서울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다. 토지·건물 등 기본 정보에 3D 공간 정보, 실내 공간 정보, 지하 시설물 등 정보를 통합해 제공한다. 3D 기반 도시공간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3D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도시 공간을 구현하면 △조망권 △가시권 △일조권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할 수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도시 바람길 시뮬레이션을 추진한다. 과거 기상자료(온도, 바람 등)와 실시간 바람 정보 등을 결합해 3D로 시뮬레이션하면 바람이 어떤 경로로 이동할지 예측이 가능하다. 이 시뮬레이션 값과 도시기상 관측 정보 데이터를 결합하면 열섬 현상뿐만 아니라 추후 미세먼지 이동 경로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올해는 일부 지역 대상으로 바람길 시뮬레이션을 시범 진행하고, 내년에 고도화한다.

'버추얼 서울'은 서울시 스마트시티 구현 전략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서울 추진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3D 기반 버추얼 서울 시스템 세부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스마트시티는 사회 문제 해결·발전을 위한 도시 구현이 핵심이다. 서울시와 동일한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성하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재난안전·교통편의 등을 가상공간에서 모의 실험하고, 결과를 시민과 공유해 함께 더 나은 도시를 구현한다.

해외는 이미 3D 공간정보 시스템을 구축, 도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830억원을 투입,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 정보를 3D 데이터로 변환, '도시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건물·대피·교통량·태양열 등을 설치해서 검증하는 등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LA 전역을 3D로 시뮬레이션, 시민 거주 적합성 개선에 활용한다. 영국 런던도 3차원 가상도시 '버추얼 런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3D 공간 정보 데이터를 구축했고 올해에는 이를 분석하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면서 “도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버추얼 서울 시스템을 2021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