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IP금융' 활성화 박차…"금융지원뿐 아니라 특허 개발 방법론까지 제시"

산업은행이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중소·벤처 기업 대상 '지식재산권(IP) 금융'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단순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IP 연구개발(R&D) 방법론까지 제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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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협업, '상반기 IP R&D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다른 금융기관과 손잡고 IP금융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DB 넥스트라운드' 등을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중소기업 6곳이 대상이다.

현재 사업을 담당할 협력기관을 선정하는 중이다.

협력 기관은 기업 제품개발 과정에 필요한 IP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특허(논문)·디자인·상표 분석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기업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디자인·브랜드 개발과 브랜드 정체성(BI) 전략도 수립할 예정이다.

과제는 크게 제품-서비스 융합형, 신제품 창출형 두 가지로 진행된다. 제품-서비스 융합 과제에서는 서비스 전략을, 신제품 창출형에서는 BI 개발을 지원한다.

이달 13일 협력기관 선정 후 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IP금융 활성화 속도를 높이자 금융기관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특허청 및 금융기관과 '지식재산금융 포럼'을 창립하고 IP대출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간 은행에서 자산 규모, 부동산 가치 등만 대출 평가 기준으로 삼은 바람에 기술력을 갖춘 벤처, 스타트업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였다. 이제는 유망 스타트업에 자금을 수혈하고자 금융권에 'IP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2년부터 'IP금융'에 착수한 이후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13년에는 그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확대하고 특허청과 'IP 담보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 기술가치평가모형을 개선한 IP가치평가모형을 공동 개발했다.

이번에는 중소기업에게 IP 개발 방법론까지 제시해주고자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도 손을 잡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우리 벤처 투자 플랫폼을 거친 중소기업에게 IP금융을 지원해왔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발해야하는지까지 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융당국이 IP금융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데 따라 국책은행으로서 관련 업무를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