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웨어, 9년간 축적한 식물재배 원천기술로 중동 스마트팜 시장 뚫는다

솔루션 전문기업 솔트웨어가 농업과 IT를 융합한 스마트팜 기술 상용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2010년 경기도 농업기술원·전자부품연구원·세종대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 서울시 도심형 스마트팜 R&D 사업에 뛰어든 지 9년 만에 드디어 중동 지역에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솔트웨어(대표 이정근)는 자본금 2억7600만원 규모로 자회사 솔트AMB를 지난 4월 신설하고 카타르 등 중동 수출 시장을 겨냥해 스마트팜 기술 상용화 사업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성희 솔트웨어 신사업본부장이 솔트AMB 대표를 맡았다.

솔트웨어가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솔트AMB는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을 맡는 등 양사는 각각 역할을 나눠서 스마트팜 구축 사업을 전개한다. 전문 인력을 현재 8명에서 연말 16명으로 늘리는 등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에 앞서 산업부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SPARC)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스마트팜 원격 복합환경제어·지능형 재배컨설팅 시스템 개발' 과제를 제안, 지난 3월 최종 선정됐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솔트AMB를 출범하고 기술 사업화에 본격 나섰다. SPARC는 유망기술을 토대로 신시장 창출을 위해 모기업에서 스핀오프를 통해 신설한 법인에 추가 개발비와 상용화 자금을 2년간 12억원 지원하는 기술사업화 촉진사업이다.

솔트웨어는 또 농생명융복합협동조합과 2014년부터 스마트팜 기술을 공동 개발하면서 IoT·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도 연중 대량 작물 생산이 가능한 식물재배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이 조합은 LED 조명, 자동화 설비, IoT, 양액설비, 공조시설, 비닐하우스, 살균 수처리, 신재생 에너지, 식물공장 사업모델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9곳이 뜻을 모아 스마트팜 상용화를 위해 2013년 설립했다.

솔트웨어는 앞으로 카타르 등 중동 스마트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 9년간 확보한 식물재배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저렴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작물 생산성은 뛰어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선보인다. 해외 현지 농가 입장에서 스마트팜 도입이 적지 않은 자본이 들어가는 규모인 만큼 투자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면서 고수익을 안겨다 주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상용화한다는 것이다.

솔트웨어 스마트팜 시스템은 크게 육묘재배시스템과 식물재배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식물공장 형태의 육묘시스템에서 건강한 모종을 키운다. 이후 기존 비닐하우스를 재활용한 식물재배시스템에 모종을 심고 개화시기 등 생육조건을 조절해 딸기·토마토 등 작물을 연중 대량 생산한다.

회사는 또 원격지에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어하는 클라우드 기반 원격재배지원시스템을 개발, 농사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생육정보 DB 서비스와 컨설팅을 토대로 스마트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솔트웨어 관계자는 “지난 9년간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투자하면서 사막 또는 극한 기후 조건에서도 토마토·딸기 등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육묘재배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정부 지원을 계기로 사업화에 적극 나선다”고 말했다.

솔트웨어 관계자는 “카타르 정부 관계자와 수년 동안 스마트팜 수출 규모와 금액을 놓고 협상을 해왔다”면서 “8월 카타르 수출을 목표로 테스트 베드 형태 스마트팜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는 만큼 연내 스마트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