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온도 변화 실시간 모니터링…화재·누수 미리 막는다

광케이블 온도 변화를 측정해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감지 시스템이 국산화됐다.

광통신 계측 장비업체 파이버프로(대표 고연완)는 광케이블의 미세한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해 화재, 누수, 가스누출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분포형 온도 감지 시스템(DTS)'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DTS는 레이저 펄스를 광케이블에 입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라만 산란광 세기를 분석해 광케이블 온도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특정 구간뿐만 아니라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는 모든 구간 온도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측정 채널을 최대 16개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온도 변화 추이와 문제 발생 구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 제품은 일정 간격으로 많은 센서를 부착해 제조비용이 비싼 외산 시스템과는 달리 각종 신호기기를 단일 광케이블로 대체했다. 국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는 외산 장비보다 2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건물이나 터널 화재 감시, 저장탱크 누수, 가스·파이프라인 오일 누출, 해수 온도 분포 측정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파이버프로가 국산화한 분포형 온도 감지 시스템.
파이버프로가 국산화한 분포형 온도 감지 시스템.

파이버프로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형식승인을 취득해 소방규격을 충족했으며 유럽 CE·미국 UL 등 해외 인증도 획득했다. 국내 기업과 관공서, 연구소 등에 납품을 추진하고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8월 26~28일 코엑스에서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2019 국제광융합비즈니스페어'에서 DTS 등 다양한 광통신 계측장비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연완 대표는 “국산 제품 장점을 살려 철저한 고객 사후관리(AS)와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DTS를 계속 업데이트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버프로가 개발한 분포형 온도 감지 시스템(DTS). 광케이블의 미세한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해 화재, 누수, 가스누출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파이버프로가 개발한 분포형 온도 감지 시스템(DTS). 광케이블의 미세한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해 화재, 누수, 가스누출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