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랩, 고효율 공장등으로 외산과 한판 승부 벌인다

국내 중소기업이 외산이 장악한 고효율 공장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조명용 구동IC를 채용한 고효율 공장등을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외산대체 효과를 거두고 대형 제조사업장 생산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조명용 반도체 전문기업 메를로랩(대표 신소봉)은 자체 개발한 구동IC칩을 탑재한 고효율 공장등을 개발,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이 공장등은 필립스와 오스람이 독점한 고효율 공장등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공장등보다 효율이 높은 고효율 공장등은 최근 신축공장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필립스와 오스람은 고효율 전원공급장치(SMPS)를 사용하는 공장등으로 시장을 석권했다.

메를로랩은 SMPS대신 자체 개발한 조명용 구동IC를 공장등에 적용했다. 그동안 구동IC는 KS기준이 제시하는 고효율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효율 제품은 1W당 115루멘 이상이어야 한다. 메를로랩은 자체 반도체 설계기술로 KS 고효율 기준에 맞는 구동IC를 개발했다.

메를로랩이 개발한 고효율 공장등
메를로랩이 개발한 고효율 공장등

구동IC를 채택한 공장등은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또 불량률을 낮췄고 과전압·과열 보호 회로를 내장해 안전성을 높였다.

메를로랩은 “기존 SMPS는 부피로 인한 디자인 제약뿐 아니라 순간 과도전류로 인한 잦은 파손, 완전히 꺼지지 않는 잔상, 과열로 인한 화재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구동IC를 채택한 고효율 공장등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를로랩은 자사 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은 SMPS형과 맞먹어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모델은 80W, 100W, 120W, 150W, 200W 총 5개 모델이다. 내수시장 외산 대체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고효율 공장등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 확대에도 나선다. 기존 파트너사 지오라이팅과 적극 협력하는 동시에 국내외 파트너사를 늘려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최원재 메를로랩 부사장은 “외산이 고효율 공장등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산 제품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구동IC를 채택한 제품으로 공장등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메를로랩은 조명용 반도체 및 완제품 전문기업으로 특수 반도체칩을 독자 개발해 스마트조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조명에 들어가는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SW)도 개발, 조명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없는 기존 TV, 에어컨, 선풍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도 집안과 집밖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전구를 개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업체와 제휴해 IoT 기능이 없는 제품도 음성명령으로 스마트전구를 이용해 구동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