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미얀마 맹그로브 숲 나무 심어 탄소배출권 확보

박종명 한전 기후변화대응처장이 미얀마 양곤에서 맹그로브를 식재하고 있다.
박종명 한전 기후변화대응처장이 미얀마 양곤에서 맹그로브를 식재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미얀마 양곤에서 국제 환경단체인 WIF,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개발·컨설팅 전문업체인 에코아이와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CDM 사업은 선진국이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실적을 자국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맹그로브는 온실가스 흡수량이 높은 나무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조림 분야에서 시행한 CDM 사업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한전과 에코아이가 공동 투자하고 WIF가 미얀마 해안지역에 맹그로브 숲을 조성,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2차(2000Ha)·3차(3만5000Ha) 규모 CDM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얻는 탄소배출권을 직접 소유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UN에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 사업을 정식 등록하고 내년 초까지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을 예정이다.

맹그로브 조림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태풍·쓰나미 등 자연재해로부터 국민 보호 △맹그로브 씨앗 채취·양묘·식재 등 지역주민 고용 창출 등이 기대 요인이다. 한전은 배출권 수익 일부을 미얀마 지역사회에 일부 환원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 계약은 대량 배출권을 확보하고 맹그로브 조림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사업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