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G 시대, 와이파이6가 가져올 변화

[기고]5G 시대, 와이파이6가 가져올 변화

지난 4월 5세대(5G) 이동통신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 등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신규 네트워크 핵심 표준인 '와이파이6'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5G가 모바일 셀룰러 표준이라면 와이파이6는 비즈니스와 핫스폿용 네트워크 표준이다. 5G와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설계, 5G 시대의 눈부신 통신 발전 효과를 함께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와이파이6는 기존 세대보다 놀라운 속도 발전에 힘입어 최대 4배 이상 확대된 접속 커버리지를 지원한다. 끊김 없는 서비스를 위한 저지연성 역시 개선돼 실시간에 가까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 무엇보다 합당한 비용으로 구축하고, 유지 및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내 환경에서 PC와 스마트폰 등 수많은 기기를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기업은 와이파이6를 활용해 월정액 5G 모바일 서비스보다 눈에 띄는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업은 물론 콘서트홀, 경기장, 컨벤션센터 등 사용자 접속이 많은 고밀도 환경에서도 와이파이6를 활용하면 대규모 사용자에게 안정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와이파이6는 기존 기술보다 더 안정되고 일관된 네트워크 연결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을 갖췄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필수 요소다. 현재 영국에서는 와이파이6 시범 사업을 통해 생산 시설 실시간 모니터링, 초저지연성 연결을 이용한 핵심 시스템 센서 조율, 증강현실(AR) 기술 적용으로 제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상된 배터리 지속 시간도 주목할 점이다. 와이파이6 기술 적용 시 스마트 휠체어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한 번 충전으로 배터리를 몇 주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올웨이즈온 PC 사용 시간도 최대 20시간에 이른다. 산업 측면으로는 제조 현장 내 온도와 압력 등을 무인시스템으로 자동 관리해 주는 IoT 센서 등에 한층 향상된 배터리 효율을 지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결성의 발달과 무선 네트워크 접속 및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2017~2022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보고서 내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전망 업데이트에 따르면 5G 시대 트래픽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까지 모바일 트래픽 면에서 5G 접속은 4G 대비 평균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80억대 이상의 개인 모바일 기기와 약 40억개의 IoT 접속이 모바일 네트워크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6는 5G 시대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 접속 및 수요 증가 지원에 필수 표준으로 설계됐다. 지연 시간을 1000분의 1초 이하로 낮추고,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30초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10기가비트 대역폭으로 수많은 모바일 기기 간 안정된 연결성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기기와 액세스 포인트가 올해 본격 출시되고 있는 만큼 많은 기업의 네트워크가 5G 상용화와 함께 와이파이6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신규 네트워크 표준은 이전 기술과의 통신 환경 격차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트워크 기업들은 세계 통신사와 협력, 이용자가 경험하게 될 통신 환경의 격차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스코도 최근 와이파이6를 탑재한 갤럭시 S10 사전 제작 단계 제품으로 신규 와이파이6 장비 테스트를 진행, 높은 안정성 및 상호 운용성을 확인했다. 여러 기기 제조사와 함께 기업용 캠퍼스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자와 기기를 인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와이파이6는 5G와 더불어 새로운 무선 연결 시대와 기회를 열어 가고 있다.

올해 초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은 “5G와 와이파이6는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활용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5G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는 4K·8K 비디오, 고화질 가상현실(VR)·AR 게이밍, IoT 기기가 많은 사용자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제 와이파이6도 우리 생활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어 새로운 혁신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 bccho@cis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