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전면 파업에도 노조원 67.6% 정상출근…“장기화 노사 모두 타격”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을 선언했지만 노조원 3분의 2 이상이 정상출근 하면서 명분과 실효성 모두 없는 상황만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어정쩡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파업 동력이 약해지면서 생산성도 떨어져 노사 모두에게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르노삼성자동차)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전면파업 정상 근무일 3일 차인 이날 주간 근무 노조원 중 67.6%가 정상 출근했다. 이는 정상 근무일 이틀째인 10일 오전 주간 근무조 출근율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생산량은 평소 10~20%에 불과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1분마다 차량 1대를 생산하는 구조다. 하루 8시간 근무에서 휴게시간 오전, 오후 10분씩을 빼면 근무시간에 차량 460대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7일에는 41대를 생산했고 두 번째 정상 근무일인 10일에도 60여대 생산에 그쳐 평소의 10∼20% 수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자동차 공장은 공정마다 균등한 작업량을 처리해야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된다. 르노삼성차는 전면파업 이후 엔진이나 차체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90%를 웃돌고 있으나 조립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30%대에 머물러 전체 라인 공정에 차질을 유발해 생산량이 평소 10~20%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노조를 상대로 정상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현재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보했다. 근무형태 변경은 노조 협의 사항으로 노조 측 동의가 없더라도 추진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사전 계약을 받는 QM6 LPG 신차와 SM5 마지막 판매분 등의 인기가 높아 생산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노사분규 이슈와 관계없이 차량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