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최고'라지만…높은 실업률 등 '불안한 지표'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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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전경.
<15~64세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전경.>

5월 생산연령인구 고용률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취업자 증가폭도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 회복 흐름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업자가 확대됐고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 '고용 개선' 평가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경기 부진도 계속되는 점을 고려, 정부와 민간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생산연령인구(15~64세, OECD 비교 기준) 고용률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 2017년과 동일하고, 1997년(61.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률은 인구 증감을 반영하기 때문에 고용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5월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1만9000명에서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으로 회복됐다가 4월 17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5월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하며 1~5월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9만2400명을 기록, 정부의 올해 취업자 증가폭 목표(15만명)를 웃돌았다.

정부는 고용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취업자 증가폭 확대 등 양뿐만 아니라 질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용직 취업자 증가세 지속, 청년층 취업자 9개월 연속 증가, 여성 고용률 증가세 등이 이유로 꼽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 부진한 고용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 “정책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업계는 고용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실업자 등의 지표는 오히려 부정적 모습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실제 실업률은 5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 많은 114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경기의 부진 지속으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만큼 정부·민간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 고용 여건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고용 회복 흐름이 추세적으로 공고화될 수 있도록 민간 일자리 창출 뒷받침, 경제 활력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달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10조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 등 투자 활력 제고 방안, 소비·수출 활성화, 산업 혁신, 규제 개혁 등 경제 활력 제고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