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의선, 현대차 日 재진출 직접 챙긴다…오늘 일본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이 13일 일본을 방문, 10년 만에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도전을 직접 점검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FCEV)와 전기차(BEV) 중심으로 2009년 현지 승용차 사업부를 철수한 지 10년 만에 일본 재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5~16일 열리는 'G20 환경에너지 장관회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등 참석에 앞서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G20 에너지장관 회의, 수소위원회보다 이틀 앞서 출국한 것은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17년 일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친환경차 진출을 위한 시장 전략을 짜 왔다. 이보다 앞서 2000년 아반떼, 싼타페 등을 일본 시장에 출시했지만 10년 동안 1만5000여대 판매에 그침에 따라 2009년 승용차 사업을 철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018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FCEV '넥쏘(Nexo)'를 선보이며 재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일본 법인 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일본 법인 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 내 FCEV·BEV 시장 파악과 충전 인프라, 정부 규제 및 지원 대책 등에 관해 점검한다. 또 재진출 준비 상황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현대차 일본법인(현대모터재팬)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FCEV 시장은 토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 퓨얼 셀' 두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넥쏘는 두 차량 대비 신형이다. 주행 성능, 반자율주행 기능, 안전사양 측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일본 현지 수소충전소도 100곳(2018년 4월 기준)에 달해 충전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일본 진출 '청신호'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15일 G20 환경에너지 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에서 넥쏘를 전시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귀빈들에게 넥쏘에 관해 직접 소개하는 것이 유력하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넥쏘 5대의 일본 정부 규격 인증을 마치고 일본 현지로 선적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제공=현대차)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제공=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이번 일본에서 열리는 수소위원회, G20 환경에너지 장관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시장 재진출 상황이나 정 수석부회장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