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건강, 알로에베라 분말서 금속성 이물 검출…식약처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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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관리 허점(?)…기준치 2.5배↑

금속성 이물이 초과 검출된 한국생활건강의 알로에베라 추출 분말.
<금속성 이물이 초과 검출된 한국생활건강의 알로에베라 추출 분말. >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슈퍼푸드 브랜드 팔레오와 다이어트 보조제 슈퍼 잔티젠을 제조‧판매하는 한국생활건강의 분말 제품에서 금속성 이물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회수 명령이 내려졌다.

한국생활건강은 제조 공정에서 자석봉으로 쇳가루를 걸러낸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금속성 이물 검출로 제조 공정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사명을 변경해 그동안 식약처부터 받은 행정처분이 모두 삭제됐다. 이와 관려해 편법으로 불리한 흔적 지우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생활건강의 ‘로엘 알로에베라 추출 분말’에서 금속성 이물이 기준치를 초과해 식약처로부터 회수 명령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일부 제품에서 금속성 이물이 나와 식약처의 제재를 받았지만 한국생활건강은 제조 라인에 자석봉을 설치해 금속성 이물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로엘 알로에베라’로 금속성 이물이 기준치인 kg당 10mg의 2.5배를 초과한 25.1mg이 검출됐다. 유통기한이 2020년 7월 27일까지인 제품이다.

한국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에도 ‘팔레오 핑거루트 분말’과 ‘로엘 핑거루트 분말’에서 금속성 이물이 검출돼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한국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벤트 상품이어서 별도의 과정없이 원재료를 소분만하다보니 금속성 이물이 검출된 것 같다”며 “제조 공정 상 자석봉으로 쇳가루를 걸러내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는 금속성 이물이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금속성 이물이 검출된 식약처로부터 제재 받은 한국생활건강의 핑거루트 분말.
<지난해 금속성 이물이 검출된 식약처로부터 제재 받은 한국생활건강의 핑거루트 분말. >

일각에서는 이번 금속성 이물 검출과 관련, 자석봉의 관리가 허술하거나 자석봉이 없는 다른 제조 라인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성 이물 검출로 제조 과정의 문제가 다시 부각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아 자석봉 표면에 가루가 쌓였거나, 최대표면 자력을 나타내는 가우스 수치가 낮은 자석봉을 사용하면 금속성 이물을 전부 제거하기 힘들다”며 “또 같은 공장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서 별도의 라인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자석봉이 설치되지 않는 라인에서 제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생활건강 관계자는 “금속성 이물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고 현재 회수 중”이라며 “금속성 이물이 들어간 이유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생활건강이 지난해 말 회사명을 변경해 그동안 식약처로부터 받은 행정처분 내역이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한국생활건강은 2017년 ‘비타민 나무 열매 파우더’에서 건조제가 검출되고 지난해에는 허위광고, 금속성 이물 검출 등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식약처의 업체 현황에는 그 내용이 모두 사라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 있는 업체를 폐업하거나 사명 변경 등 편법으로 행정처분을 피하거나 과거 기록을 지우는 경우가 있다”며 “과거의 기록을 확인하기 어려워 행정처분을 받은 적 없는 깨끗한 회사로 세탁하기 위한 꼼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생활건강 관계자는 “원래 사명을 한국생활건강으로 하려고 했으나 이미 같은 이름의 회사가 있어 KBH한국생활건강으로 했다”며 “그 회사가 지난해 말 폐업해 사명을 변경한 것일 뿐 행정처분 내역을 삭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