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무장한 DGIST, 학내 창업 7년간 36곳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 학내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한 학생 및 연구원 창업과 연구소기업 창업이 지난 7년간 36건에 이른다. 학내 창업이 연간 5개 이상인 셈이다.

창업 유형은 기술이전을 통한 연구소기업 창업과 자체 개발 기술을 사업화한 학생창업 또는 연구원 또는 교원 창업으로 이루어졌다.

DGIST 캠퍼스 전경
DGIST 캠퍼스 전경

연구소기업은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총 18개 기업이 창업했다. 올해 창업한 연구소 기업도 하이젠파워, 인피닉스, 사이루스 3개 기업이다. 인피닉스는 흉부영상 판독 인공지능(AI) 로봇 'Robin'을 개발해 창업했다. 초음파, MRI, CT영상 판독과 내시경 영상 실시간 판독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2014년 창업한 디지엠텍은 스마트 헬스케어 및 재활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가정용 헬스케어 제품과 전문 재활의료분야 특허 3건을 보유하고 있다.

학생창업은 지난 5년 동안 13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올해 뉴바이올로지전공 학생 3명이 창업한 요오드는 해조류에 포함된 아이오딘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이용한 해조류 가공식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초학부생과 교원 등 6명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제핏은 실험용 생쥐 대신 제브라피쉬를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 대규모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2개 기업에 불과했던 교직원 창업도 올해는 벌써 하이젠파워와 엔사이드 2개 기업이 나왔다.

이처럼 DGIST 학내 창업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기술사업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으로 보인다. DGIST는 3년 전부터 비슬스타트업프로그램(BSP)을 운영, 학교가 보유한 연구 성과와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연구원과 학생이 창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창업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에이전트를 활용해 미국 현지에서 기업IR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DGIST는 기술사업화와 산·학 협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산학협력단 인력을 보강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예산도 늘릴 계획이다.

이성인 DGIST 산학협력단 창업진흥팀장은 “학교가 보유한 연구 성과나 특허기술이 논문에 그치지 않고 사회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GIST 보유 기술기반 창업 현황(2013년~2019년)

기술력 무장한 DGIST, 학내 창업 7년간 36곳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