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익률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 접근해야"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포럼

국내 기업이 자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자본이익률(ROCE)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제품 연구개발(R&D)에서 생산·판매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디지털 접목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 개최한 '제12회 기업가정신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같이 제언했다.

"자본이익률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 접근해야"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포럼

이수성 롤랜드버거 한국대표는 우리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기술 변화 관점에서만 이해하지 말고 자본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지향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이익률은 수익성과 평균가격을 곱한 값에 자본금 단위당 고용을 나눈 개념으로 자산 효율성을 반영한다.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선제적으로 받아들인 독일 기업은 자본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롤랜드버거 분석에 따르면 독일의 티어1 자동차 공급업체의 자본이익률은 인더스트리 4.0 시행 이전 15%였던 것이 인더스트리 4.0 시행 이후 42%로 향상됐다.

이 대표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공장을 활용해 자본이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지향점을 뒀다”며 “인더스트리 4.0을 단순히 공장을 바꾸는 전략으로 보기보다 기업 전반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기업이 산업군과 각자 경영·제조 방식에 적합한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지만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는 과도기 시기”라며 “각 산업군별로 적용해야하는 (스마트공장) 솔루션도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 적합한 4차 산업혁명 대응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이 가치사슬 전반에 디지털을 접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기업 나이키·스타벅스를 모범사례로 들었다. 이들 기업은 제품 R&D에서 제조·판매 전 과정에 디지털을 도입해 맞춤형 생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이익률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 접근해야"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포럼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사장은 “나이키는 건강관리 솔루션을 결합하고, 스타벅스는 매주 9000만건 거래를 데이터로 만들어 개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제는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 디지털을 도입해 고객 경험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 전략에 개방·협업 등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애플 본사를 지은 미국 건설사 DPR는 설계 단계부터 협력사를 참여시키고 심지어 원가도 공개했다”며 “개방과 협업 문화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