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방의 성과가 경제 활력과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웨덴은 서울, 평양, 판문점 세 곳에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1·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국들의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은 핵을 포기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평화를 선택했다”며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 평화에 더 빠르게 닿는 길”이라고 전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스웨덴 의회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법으로 남북 국민들 사이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과의 4차 산업혁명 시대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와 스웨덴은 함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잇는 5G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수교 60년을 맞아 5G 통신장비, 바이오 헬스, 친환경차 배터리 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탄소 융복합 소재 산업, 사물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국 방문 기간 동안 '미래 먹거리'를 위한 경제협력으로 혁신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첫 순방지인 핀란드에서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학연 연구단지를 찾았고, 양국 스타트업 관계자가 혁신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했다. 노르웨이와는 과학기술, 방산, 대기분야 연구 등으로 협력 폭을 확대했다.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으로 '수소경제' 실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저장 등 기반기술은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수소 차량을 만드는 활용 분야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믿는다”며 “'윈윈'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는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을 찾아 5G 기술 시연과 e스포츠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이 순방에서 신산업 협력에 초점을 둔 데는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감소, 내수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혁신'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스웨덴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 기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총 6건의 MOU가 체결됐다”며 “핀란드와 스웨덴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설치, 양국 스타트업 정보 공유,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기술 협력 증진 등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