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증가하는 데이터 의존도와 해결책

[ET단상]증가하는 데이터 의존도와 해결책

데이터는 직접 관리하는 조직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까지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데이터 분석은 비즈니스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여러 가치를 개선한다는 것이 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데이터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오늘날 개인·기업·정부는 시시각각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저장한다. 개인은 간단한 이메일이나 사진이 될 수 있다. 기업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중요 정보일 수 있고, 정부 기관에는 안전하고 원활한 국가 운영을 위한 정보일 것이다.

데이터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도 더 커진다. 정부 기관의 데이터 손실은 경제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 시스템을 침체시킨다. 심각한 경우 글로벌 경제에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데이터 양이 계속 늘어나다 보면 저장 측면에서 물리력의 한계에 부닥친다. 종종 클라우드는 무한한 공간이라며 저장 용량을 가득 채우곤 하지만 저장 공간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데이터 의존도와 저장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는 점점 매립지와 유사해지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규모 확대를 야기한다. 한 예로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로 알려진 미국 네바다주 소재 '시타델'의 면적은 백악관의 약 100배인 65만㎢에 이른다.

데이터센터 규모 확대는 반드시 환경문제로 이어진다. 시타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다른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냉각 및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짙다.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고 환경 피해가 늘어나면 운영 및 피해 복구비 측면에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데이터 가치 감소도 눈여겨봐야 할 문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심도 있는 데이터 분석은 데이터 가치를 지속해서 개선한다. 그러나 5년마다 데이터가 4배씩 증가하는 현 사회에서 가치도 비례해 증가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늘어나는 데이터에는 오히려 데이터 가치를 떨어뜨리는 불량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고 데이터 가치를 유지 및 개선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보안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점점 더 많은 기기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는 더욱 다양한 지점에 저장된다. 이는 연결 시스템 전체와 데이터 무결성에 물리 및 디지털 형태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

데이터를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점점 더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및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가운데 5%만 현대화돼 있다. 즉 20년 이상 된 레거시시스템이 데이터에 의존하는 사회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롭고 혁신 기술을 도입해서 하드웨어(HW) 인프라와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앱) 간 차이를 줄여야 한다.

다행히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은 물리세계와 가상세계 간 거리를 점점 좁히고 있다. 간극이 좁혀질수록 접근 및 관리 역량과 혜택도 개선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리세계 의존도는 가상세계로 점차 옮겨갈 것이다.

또 데이터 저장 및 유지를 담당하는 기업을 위해 운영 환경을 간소화하는 운영시스템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이른바 데이터 홍수, 데이터 의존도와 관련된 문제 및 위험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지사장 jdkim@nutan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