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에 AR 날개…출판산업 불황 극복할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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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링 응 빅배드울프북스 창업자(좌), 황보여주 프로젝트파트너가 AR도서 매직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클링 응 빅배드울프북스 창업자(좌), 황보여주 프로젝트파트너가 AR도서 매직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판산업이 증강현실(AR)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와 숏폼 콘텐츠에 밀리던 종이책이 AR 기술과 결합해 색다른 독서 경험과 가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쿠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한 후 독서 경험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이 있었지만 경험 자체에 극적인 변혁은 아니었다. AR책은 간단한 색칠공부 책부터 동화, 판타지소설, 심도 있는 소설까지 서적과 독서가 주는 경험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재클링 응 빅베드울프북스 공동대표는 18일 “빅배드울프북세일을 통해 AR책을 판매했을 때는 모두 매진시킬 정도로 호황이었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빅배드울프북스는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AR 놀이책 '매직북'을 빅배드울프북세일에서 선보인다. 본사가 위치한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알파벳 배우기, 아기돼지 삼형제, 빨간 모자 등 13편 도서를 제공한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읽기, 놀기, 배우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독서습관과 책 읽기를 장려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츠에 따르면 AR시장은 2021년까지 약 65조원 규모에 달한다. 출판 시장에서 종이책은 여전히 강력하고 매력적인 매체임에는 틀림없지만 서서히 다른 매체로 중심추가 이동하고 있다.

출판산업은 종이책에 최신 기술을 융합해 접점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반등을 시도한다.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새로운 독자 세대를 구축한다.

AR도서는 카메라로 얻은 실제 이미지에 가상 이미지를 더해 합성된 이미지를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디지털기기 상호연결을 지원하는 사물인터넷 발전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물리적 개체와 디지털 개체가 동시에 존재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환경을 창조한다.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술용품업체 '크레욜라', 국내 콘텐츠 기업 '스마트한', 영국 출판사 칼튼북스가 대표적이다. 작가 스킵 브리튼햄은 판타지소설을 AR로 내며 깊이를 더 하는 중이다.

AR북은 불황을 맞은 도서산업을 반등시킬 새로운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도서 판매량, 독서율, 도서관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다. 기존 구독층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스마트 디바이스와 SNS에 익숙한 MZ(밀레니얼+Z, 1980년대 초부터 2005년까지 출생한 세대)세대가 다른 미디어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직관적이며 짧은 형태 숏폼 콘텐츠를 선호한다.

MZ세대를 붙잡기 위해 출판사는 한정판 리커버북이나 다양한 판형의 도서 출간을 시도하고 있다. 드라마처럼 1시간 이내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매주 한 회씩 종이책을 출간하는 '시리얼 박스'도 있다.

황보여주 빅배드울프북세일서울 프로젝트 매니저는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놀이책 매직북을 체험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