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벤처 단체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 호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벤처기업협회 등 중소기업 단체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 단체는 '2020년 적용 최저임금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문'을 통해 지난 2년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은 인건비 부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은 기업의 지불능력과 노동생산성을 반드시 감안해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지불능력과 경제상황을 포함시키고, 영세·소상공인 업종과 규모를 반영한 구분 적용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저임금과 노동생산성의 괴리가 크다면서 “소득대비 최저임금 수준은 OECD 국가 중 4위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생산성은 OECD 29위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영세 중소기업의 80.9%가 인하 또는 동결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영세 중소기업 35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저임금 영향도 조사 결과. 최저임금으로 인한 기업경영의 어려움 정도가 2019년 5월말 기준 100점 만점에 평균 60.3점으로 2017년 5월말 평균 43.0점 대비 4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영세 중소기업 35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저임금 영향도 조사 결과. 최저임금으로 인한 기업경영의 어려움 정도가 2019년 5월말 기준 100점 만점에 평균 60.3점으로 2017년 5월말 평균 43.0점 대비 4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중소기업중앙회)

이날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35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저임금 영향도 조사를 함께 발표했다. 2차 벤더이상 제조업 기업이나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5인 이하 사업장 등 영세 기업을 다수 포함해 조사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경영애로 중 최저임금 인상이 유발한 어려움의 정도는 지난 2년간 40.2%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고용은 10.2% 감소, 영업이익은 19.4%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또 조사대상 중소기업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시 고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52.1%로 절반이상으로 확인됐다. 신규채용 축소(28.9%)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고, 다음으로 기존인력 감원(23.2%)이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계속 사회적 이슈가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미중무역전쟁 등 국내외 경제적 어려움을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 노사합의와 협력으로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중기중앙회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코스닥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