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올해 국내 설비투자가 작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산업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는 16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조3000억원)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그간 추진된 증설의 기저효과 및 산업별 업황 변동에 따른 결과다.
반도체 분야가 메모리 가격 인하와 수급 불균형 등으로 올해부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지난해는 생산공장 신축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자동차 분야도 해외생산 비중 증가·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할 전망이고, 디스플레이와 통신서비스 등도 약세가 예상된다.
산은은 디스플레이와 통신서비스는 연내 신제품 개발 및 5세대(G) 서비스 관련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경우 전망치 이상의 설비투자가 시행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가스·수도업과 부동산업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확정과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라 회복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정업종에의 설비투자 편중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 비중은 지난해 30.3%에서 올해는 30.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설비투자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도체는 대표 업체 생산시설 신축에 따른 투자규모 확대 등으로 전체 설비투자 규모 대비 비중이 늘었다.
설비투자 총액대비 반도체 업종의 비중은 2017년 19.9%에서 2018년 25.0%, 올해 25.2%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고도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신제품 출시 관련 투자가 연기되며 설비투자 금액이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