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빌트인 이미지 UP'…삼성·LG-고급가구 브랜드와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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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내부 전경.<사진 : 데이코 공식홈페이지 캡쳐>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내부 전경.<사진 : 데이코 공식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통해 해외 고급 가구 브랜드들과 협업한다. 고가 가전과 고급가구의 공동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접근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데이코 쇼룸인 '데이코 하우스'에 불탑, 다다, 포겐폴, 보피, 지매틱, 라이히트 등 해외 유명가구를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브랜드는 이탈리아, 독일의 명품 가구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최고급 수입 브랜드다. 이 브랜드 주방가구는 패키지에 따라 억대를 훌쩍 넘기는 고가 제품이다. 단품 가구도 하나에 수백에서 수천만에 달한다.

데이코는 이들 브랜드 가구와 함께 빌트인 가전을 조합, 소비자들에게 럭셔리 주방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가구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데이코 하우스에서 이들 브랜드와 협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면서 “고급 수입 가구 브랜드를 섭외하고 협업하는 과정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가구 브랜드도 삼성 프리미엄 고객에 고가 가구를 노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브랜드 가구를 데이코 하우스에서 직접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 차원에서 이들 가구를 취급하지는 않더라도 소비자와 이들 판매점을 연결시키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논현 가구거리 등지에 수입 브랜드 판매점이 밀집한 만큼, 소비자가 데이코 빌트인 가전에 맞춰 수입 주방가구를 구매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데이코 하우스가 위치한 서울 대치동은 논현 가구거리와 거리가 멀지 않다.

LG전자도 유명 가구 브랜드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LG시그니처키친스위트 논현 쇼룸에서는 다다, 포겐폴, 한샘의 프리미엄 브랜드 키친바흐의 가구를 취급한다. 소비자들은 빌트인 패키지를 통해 가전과 가구를 함께 구매할 수도 있다.

삼성과 LG가 해외 수입 가구 브랜드와 협업하는 이유는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최상위 프리미엄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삼성과 LG 모두 세계적인 가전 브랜드지만, 초고가 수입 브랜드와의 협업은 이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 고급화할 수 있다. 수입 가구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영향력을 가전에도 활용한다는 접근이다.

가전업계와 가구 브랜드 간 밀월관계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서로 연관이 없어보였던 두 산업 간 밀월관계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과 프리미엄 브랜드 트렌드와 맞물렸다. 가전업계는 가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가구업계는 IT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한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자사 가구에 IT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가구업계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미 삼성디지털프라자에 가구 배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홈플래너'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와는 2016년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가구를 개발하는 등 협업 폭을 확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폭을 늘리고 자사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유명 가구 브랜드와 협업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