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민택시는? 현대차 '아이오닉HEV'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싱가포르 국민택시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의 최대 운수기업인 컴포트 델그로에 내년까지 모두 2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양사가 맺은 공급계약 1200대보다 800대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 전세계 대리점대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컴포트 델그로 경영진과 만나 지속적인 협력 관계도 협의했다.

23일 싱가포르 컴포트 델그로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 테오혹셍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대표(왼쪽부터)가 협력관계 논의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싱가포르 컴포트 델그로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 테오혹셍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대표(왼쪽부터)가 협력관계 논의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컴포트 델그로는 1970년 설립된 싱가포르 최대 운수사업 그룹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60%(1만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영국, 베트남 등에서도 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컴포트 델그로에 2007년부터 '쏘나타' 'i40' 'i30' 등을 판매해 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급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공급계약을 포함해 싱가포르 택시 시장 진출 13년 만에 누적 2만6000여대 택시를 판매하게 됐다. 공급이 마무리되면 싱가포르 택시 10대 중 1대가량이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2만여대 택시 중 현대차가 56%인 1만1000여대를 차지하는 등 현대차는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으로 싱가포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선도하는 업체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과 협력해 코나 일렉트릭을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그랩에 총 2억달러 투자로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카헤일링 프로젝트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