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종사자 "부모도 무슨 일하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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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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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센디 이사는 부산 지역 스타트업 '대장'으로 불린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지회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7년간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화물 운송 플랫폼 센디는 낙후된 물류 시장을 개선, 매달 20%씩 매출을 늘리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유명인으로 통하는 정 이사지만 집에서는 걱정스러운 아들이다. 가족, 친척 누구도 정 이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센디가 화물 분야 스타트업이다 보니 하루 종일 이삿짐만 나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가족들 걱정이 깊어만 간다.

스타트업 종사자라면 대부분이 겪는 일상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부산지회가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한다. '스타트업 패밀리' 행사를 25일 공유 오피스 위워크 서면점에서 개최한다. 가족, 지인을 불러놓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릴 기회를 준다. 함께 식사하며 2~3분가량 회사와 담당 업무에 대해 발표할 수 있다.

대상은 코스포 부산지회 회원사 30여곳이다. 선착순으로 뽑는다. 가족, 친구, 애인 등을 초청할 수 있다. 코스포 부산지회는 참가 기업별 2인 식사권을 지급한다. 부대행사로 가족사진 촬영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코스포 부산지회는 올해 2월 설립됐다. 현재 회원사 96곳이 활동하고 있다.

정재욱 센디 이사는 “가족에게 인정받게 되면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며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별 스타트업도 자체 가족 행사를 열고 있다. 바로고는 신사옥 이전을 기념해 지난해 말 임직원 대상 '바로고 패밀리 데이'를 열었다. 가족과 사옥을 둘러보고 회사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10만원 상당 고기 세트도 증정,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바로고는 매년 행사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인테리어 O2O 기업 집닥은 3년 넘게 직원들 부모님에게 용돈을 지급했다. 자녀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임직원 소속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도 효과를 봤다는 것이 집닥 측 설명이다. 입사 시 제출한 부모님 명의 통장 계좌로 매달 돈을 보낸다. 입금자는 집닥 주식회사다. 결혼을 할수록 유리하다. 양가 부모님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20만원을 전달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