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구광모 체제 1년, 사업재편 가속…미래 먹거리 찾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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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구광모 체제 1년, 사업재편 가속…미래 먹거리 찾기 집중
[이슈분석]구광모 체제 1년, 사업재편 가속…미래 먹거리 찾기 집중

구광모 회장 체제로 출범한 LG그룹이 1주년을 맞는다. 40대 젊은 총수 등장에 기대와 염려가 교차했는데, 1년이 지난 현재 우려를 씻고 기대감이 커졌다. 구 회장은 총수를 맡은 후 그룹 사업을 재편하고, 외부 투자를 확대하는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탄탄한 성장동력 발굴과 계열분리 등은 과제로 남았다.

◇사업 재편 등 기반 다진 1년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6월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구 회장은 만 40세에 그룹 총수가 됐다. 상무에서 회장으로 직급도 수직 상승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그룹 안정을 도모했다. 취임 첫 해에는 외부 행사에 거의 나서지 않고, 내부에서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올해부터는 대외 행사에도 나서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변화도 많았다. 비주력 사업 정리가 대표적이다.

지주사인 ㈜LG와 LG전자, LG CNS가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투자했던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수 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 매각을 진행 중이고,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접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중단을 검토 중이며, LG CNS는 미국 병원 솔루션 사업을 접었다. LG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접고, 베트남으로 라인을 이전하는 것도 큰 변화다.

최근 1년의 변화는 계열사 전체적으로 핵심 사업이 아닌 부분을 정리하면서 주력 사업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이다.

◇투자 확대해 미래 찾는다

구 회장 체제에서 LG그룹이 추진한 두 개의 큰 축은 사업재편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 등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과 기술 확보에 나섰다. 전자와 화학이라는 기존의 핵심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부품, 로봇, 5G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구 회장 체제에서 대표적인 M&A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케이블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게 돼 통신 및 IPTV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M&A를 추진하는 것과 함께 신기술 조기 확보를 위한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기업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 중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 2500만 달러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회사다. 그동안 자율주행, AI,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 유망 스타트업에 대거 투자했다.

[이슈분석]구광모 체제 1년, 사업재편 가속…미래 먹거리 찾기 집중

◇변화는 이제부터…속도 더 빨라진다

구 회장 체제를 시작한 LG그룹이 많은 변화를 보여줬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하는 방식과 인재 채용에도 변화가 있었다. 구 회장 스스로 토론을 즐기고, 현장 경영을 중시했다. 자연스럽게 상명하복식 문화가 개선되는 효과가 생겨났다.

순혈주의가 강했던 인재 문화도 바뀌었다.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LG 자동차부품팀장으로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영입했다. LG가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기업 출신 임원도 적극적으로 영입해 요직에 배치했다.

올해 그룹 인사도 주목된다. 지난해 안정을 꾀하면서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사업재편과 신사업 추진 등과 맞물리며 변화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LG그룹이 쇄신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퇴진한 임원수를 보면 적은 폭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변화를 시도하는 LG인 만큼 올해는 인사 폭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부회장단 등 최고 경영진 거취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