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인다. 웰컴저축은행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 론칭이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일부 시중은행만이 활용 중인 애플의 안면인식 '페이스ID'를 인증방식 적용하는 등 차별화한 정보기술(IT)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24일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정식 출시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이다뱅크 개발총괄을 담당한 유현국 SBI저축은행 상무는 출범식에서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 담았으며,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사이다뱅크는 은행과 저축은행이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오로지 고객에게 필요한 오픈뱅킹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다뱅크는 비대면 계좌개설, 이체,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신청과 송금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하나로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실적조건 없이 각종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모든 수수료를 면제한다.
인증은 패턴과 지문은 물론 애플의 안면인식 인증방식인 '페이스ID'를 제공해 휴대폰 화면을 보는 것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안면인식을 인증방식으로 채택한 곳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일부 은행만이 적용한 방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제휴를 맺고 사이다뱅크에서 신용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용등급, 금융사 대출현황, 카드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비금융정보를 나신평에 등록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하다.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바일 하나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모바일뱅킹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웰뱅을 선보인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SBI저축은행까지 모바일 뱅크를 선보이면서 저축은행업권간,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간 각각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55만건 돌파, 이용고객 40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뱅킹을 적극 사용하는 20~40대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생활 플랫폼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웰뱅에 이은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는 모바일에 친숙한 20~40대 이용자가 저축은행을 실생활에서 널리 이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대부분 저축은행이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모바일 뱅크를 준비하고 있어 이 같은 플랫폼 경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