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회사 SW 종속 피해 늘어나는 오픈소스 활용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MS오피스,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는 대표적 B2C(기업과 개인거래) 상용 소프트웨어(SW)입니다. B2B SW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SAP 전사자원관리(ERP), 더존비즈온 ERP, 티맥스소프트 미들웨어 '제우스', 티맥스데이터 DB '티베로' 등이 있습니다.

모두 특정기업에서 개발한 상용SW입니다. 최근까지 기업과 개인이 활용하는 SW는 주로 기업에서 개발한 상용SW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SW(오픈소스)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정 SW에 종속(Lock in)되지 않기 위한 기업과 개인의 노력입니다.

SW 종속 사례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운용체계(OS)가 대표적입니다. 주위에 삼성 갤럭시 또는 애플 아이폰 등 한 제품만 고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OS인 iOS나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져 나도 모르게 종속된 것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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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SW에 종속되면 유지보수 비용이라든지 폭넓은 SW 개발과 활용이 어렵다든지 등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기업에서는 오픈소스 활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픈소스는 공개된 소스코드나 SW를 의미합니다. SW를 만들 때 어떻게 만들어졌고 구성됐는지 알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이죠. 소스코드를 알면 구성을 이해하고 변형과 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도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복제·수정·활용·재배포하도록 허용합니다. 단, 재배포 시에는 저작권자에 의한 라이선스 규정을 꼭 준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개발, 편집, 수정에 참여합니다. SW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든 SW는 오픈소스로 공개해야 합니다.

오픈소스 SW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큐브리드, 해외에서는 레드햇이 대표적입니다. MS나 구글 등 글로벌 SW기업의 오픈소스 투자도 활발합니다. 삼성전자도 리눅스 등 오픈소스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산 SW 원천기술을 보유한 티맥스오에스가 리눅스를 활용해 '티맥스OS'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올 하반기 공개버전을 배포하고 오픈소스 투자와 교류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오픈소스는 OS나 DB 등 시스템SW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SW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주도합니다. 미래 SW 경쟁력 측면에서 오픈소스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SW 전통 강자인 MS와 오라클, SAP 등 상용SW기업도 오픈소스로 개발된 신SW 기술을 자체 솔루션에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상용SW와 오픈소스가 상생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해외 개발자 수는 2000만명, 커미터는 4만명, 커뮤니티는 16만7000개에 달합니다. 글로벌 프로젝트는 800건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오픈소스 개발자 수는 1만1000여명, 커미터는 약 600명, 커뮤니티는 약 200개입니다. 글로벌 프로젝트는 10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