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삼성 폴더블폰 커버윈도 '접히는 유리'로 바뀌나…차기작에 적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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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로 '접히는 유리'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유리 특유의 매끄러운 촉감과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디자인을 고려한 것으로 소재부품 공급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에 폴더블 유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최종 적용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투명 폴리이미드(PI)와 울트라씬글라스(UTG)로 불리는 폴더블 유리 두 가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PI는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일종으로 열과 충격에 강한 소재다. 접었다 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적용됐다. 스마트폰에는 통상 강화유리가 커버윈도로 쓰였지만 유리는 접을 경우 깨지는 문제 때문에 투명 PI가 대신 탑재됐다. 이 투명 PI는 스미토모화학이 공급했다.

하지만 폴딩이 가능한 유리가 등장하면서 변화 조짐이 생겼다. 유리를 얇게 만들면 필름처럼 유연성이 생겨 폴더블에도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박막 강화유리 '울트라씬글라스'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일반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는 유리 업체로부터 두꺼운 유리를 공급받아 이를 화학적으로 깎아내는 식각 공정을 거쳐 만든다.

반면 폴더블 스마트폰용 유리는 기존 강화유리보다 두께가 얇으면서 충격과 긁힘을 견디기 위해 강도는 높아야 한다. 유리를 얇게 만드는 박막 공정과 특수한 별도 유리 강화 공정이 필요하다.

삼성 차기작에 유리 적용 여부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폴더블폰 소재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뿐만 아니라 화웨이 메이트X, 로욜 제품까지 지금까지 나온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모두 투명 PI가 커버윈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채택하게 되면 폴더블 유리 성능과 품질 검증이 끝난 셈이어서 다른 업체에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는 투명 PI 진영에 악재가 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투자한 투명 PI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투명 PI는 국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양산 라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C와 SK이노베이션도 투명 PI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폴더블 유리가 상용화되더라도 투명 PI와 공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용처가 달라 함께 시장을 양분할 수 있다고 본다.

일례로 인폴딩에는 유리가 적용되고 아웃폴딩에는 투명 PI가 사용되는 식이다. 아웃폴딩 구조에서 구부러진 부분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유리 특성상 쉽게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는 기술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구부러진 부분은 패널과 커버윈도 모두 상당히 높은 스트레스가 가해져 있다”며 “구부러진 상태에서 떨어뜨리거나 날카로운 부분에 찍혔을 때 커버윈도가 파손될 확률이 높아 유리 기술이 상당히 진화하지 않는 이상 아웃폴딩 구조에는 투명 PI가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 유리 업체인 쇼트와 유리 강화 기술을 보유한 국내 도우인시스가 삼성에 폴더블 유리를 납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도우인시스는 유리 식각 및 강화 관련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도 유치, 가장 강력한 폴더블폰 커버유리 협력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