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새벽배송'으로 쿠팡·마켓컬리에 맞불...전국에 'NE.O' 인프라 깐다

SSG닷컴이 '새벽배송'에 나서며 쿠팡·마켓컬리와 정면으로 대결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와 자정까지 주문하면 오전 6시 이전 배송을 완료하는 차별화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연내 세 번째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에 '네오' 네트워크를 구축, 경쟁사를 압도하는 배송 인프라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SSG닷컴(대표 최우정)은 25일 경기도 김포 소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002'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는 27일부터 네오 002를 물류허브로 삼아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이마트몰에서 제공한 '쓱(SSG) 배송'을 기반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면서 “총 1만개 상품을 새벽배송 상품군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이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를 소개했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이 SSG닷컴 새벽배송 서비스를 소개했다.

SSG닷컴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익일 새벽 3~6시 배송을 완료하는 형태다. 이용자는 최장 3일 후 새벽까지 배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 마켓컬리(밤 11시 전 주문, 익일 오전 7시 도착), 쿠팡(자정 주문, 익일 오전 7시)이 운영하는 새벽배송 서비스와 비교해 도착 시간을 1시간 앞당기며 전면전에 나섰다.

SSG닷컴은 배송 효율 극대화를 위해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 양천구, 강남구 등 10개 구에 우선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적용한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고속화 도로를 이용해 배송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네오 002'가 하루 소화하는 배송 건 수는 약 2만6000건이다. 새벽배송 서비스 도입 이후에는 하루 최다 3만1000건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비롯한 온라인 주문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네오 002' 옆에 '네오 003'을 신축한다. 3호 센터 구축에는 13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안철민 SSG닷컴 물류담당은 “내년 말까지 새벽배송 주문만 2만건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네오 002와 003 상품 재고를 상호 자동 이동시키는 등 설비 레이아웃을 혁신해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SG닷컴 직원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002에서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
SSG닷컴 직원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002에서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 소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002 내부 모습
경기도 김포 소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002 내부 모습

SSG닷컴은 이 날 전국에 '네오' 인프라를 구축해 e커머스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도권에는 현재까지 구축한 네오 001·002, 신축 중인 003을 포함해 총 6개 네오를 세운다. 지방권에는 광역시 또는 대도시급 지역을 중심으로 5개를 확보한다. 총 11개 거점을 기반으로 전국 배송망을 연결한다.

향후 영업 활성화를 위해 총 20개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앞으로 5년 내 하루 26만건 주문을 처리하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배송 효율을 높여 e커머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새벽배송을 비롯한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에게 계속 새로움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