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표준을 선점하라]<상>스마트시티·스마트팜·바이오헬스

#정부는 최근 유망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4차 산업혁명시대 국제표준화선점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자율차, 에너지(수소), 지능형로봇, 스마트제조, 바이오·헬스 등 10대 중점 분야를 선정했다. 이들 분야는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고, 세계 각국이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정부가 선정한 10대 국제표준 선점 분야 세계 동향과 국내 대응 방안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스마트시티(Smart City)·홈(Home), 스마트팜(Smart Farm), 바이오헬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면서 표준 중요성이 커지는 분야다. 세계적으로 이제 막 표준이 확립되고 있어 체계적인 대응을 통한 표준 선점이 중요하다. 특히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표준을 기본으로 한 서비스 모델 확립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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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홈, 바이오헬스, 스마트팜…성장성 높지만 국제표준화는 초기 단계

세 분야는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ICT 기술이 융합하면서 산업 잠재력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시티는 이들 산업 분야 표준화 정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는 ICT 기술을 접목해 교통·환경 등 도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교통·에너지·생활복지·안전 등 다양한 분야 파급효과가 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이 2016년 3120억달러에서 2020년 7590억달러 규모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분야 국제표준화는 이제 막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참조모델과 요소기술별 상호 연계 기술, 스마트시티 도시 평가지표 등 스마트시티 공통 기술이 확립되지 않았다.

스마트팜은 IS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농장 구조물·농업 기기 등은 ISO에서, 정보통신기술 등 ICT 기술 접목은 ITU에서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나고야 의정서'를 바탕으로 ISO TC 276에서 생물공학 기술 표준을 다루고, 체외진단의료기기와 관련해 제정된 국제표준은 ISO TC 212에서 주로 담당한다. IEC TC62 에서는 IEC 60601-1 3판과 연동되는 보조·개별규격 개발 작업을 수행한다. 바이오헬스는 상대적으로 표준화 속도가 빠르지만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팜은 국제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는 부처별 대응…체계화된 대응 필요

우리나라는 각 소관 부처별로 유망산업 표준화에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제 표준화에 대응한다. 국표원은 ISO TC 268과 IEC 스마트시티 표준화에 대응하는 국내 전문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국제표준화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하고, 'ICT 표준화전략맵'을 바탕으로 단체 표준을 만들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국표원이 생물기술심의회, TC276 전문위원회 등을 구성·운영해 표준화 활동을 총괄 지원한다. 한국생물공학회를 주관으로 한국바이오협회와 연계하여 바이오표준자료집도 개발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분야는 국제표준 대응이 걸음마 단계다. 한국농업실용화재단이 '스마트 팜 표준화 로드맵'을 올해부터 마련하고 있지만 스마트온실 등 축사 ICT 기기는 생산업체마다 규격이 달라 통합되기 어려운 환경ㅣ다.

부처 개별로 표준화를 진행하면 산업이 파편화 될 가능성이 크다. AI·IoT·빅데이터 등 연계 기술이 통합되는 표준화 작업이 병행되지 않으면 산업 잠재력이 폭발하기 어렵다. 국제표준 확보에 대한 통합 대응으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정구 국표원 스마트시티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교통·에너지·헬스 등 여러 서비스 영역에서 표준화가 잘 돼 있는 분야도 있고 스마트팜 등 초기 단계인 분야도 있다”며 “서비스별로 잘 돼 있는 분야를 위주로 국제표준화 작업에 반영하고 해외에 수출할만한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표>국제표준 300종 개발 프로젝트 중점분야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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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